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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만만 남북복식조'서효원X김송이,中 1-2위조를 흔들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19 13:51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남북 수비 에이스조' 서효원(31·한국마사회·세계랭킹 13위)과 김송이(24·세계랭킹 55위)가 세계 1-2위 주율링-왕만유조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석패했다.

서효원-김송이조는 19일 정오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금융 코리아오픈 여자복식 16강에서 최강 중국 주율링 왕만유조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졌다. 15일 북한 선수단 입국 후 16-17일 단 이틀간 2시간 손발을 맞췄다. "힘내라 힘내라 코리아" "우리선수 잘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대전 통일응원단의 뜨거운 함성이 물결쳤다.

이번 코리아오픈에는 북한 탁구대표 16명(남녀 각 8명)이 나섰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단일팀 4개조가 결성됐다. 이중 '탁구얼짱'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북측)의 수비 복식조는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

여자복식 16강 대진 결과, 험난하지만 흥미진진한 상대가 결정됐다. '세계 최강 수비수' 남북복식조는 '세계 1위' 주율링-'세계 2위' 왕만유의 중국 최강 복식조와 마주했다.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1세트를 김송이의 낮고 깊숙한 커트, 서효원의 날선 드라이브가 먹혀들었다. 듀스 접전끝에 12-10으로 이겼다. 2세트를 5-11로 내줬지만 3세트 5-1, 6-2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왕만유가 수비탁구에 흔들렸다. 3세트를 11-3으로 가져왔다. 4세트 '공격하는 수비수' 김송이 서효원의 드라이브에 만리장성이 흔들렸다. 김송이의 포어드라이브를 주율링이 받아내지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7-5를 8-7까지 쫓아갔다. 이어진 랠리에서 끈질긴 코리아 탁구가 통했다. 서효원의 커트를 왕만유가 받아내지 못하면서 8-8 타이가 됐다. 중국 벤치가 급하게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 직후 주율링이 실수하며 9-8 역전에 성공했다.당황한 왕만유의 범실이 이어지며 10-8로 앞섰다. 게임포인트를 앞둔 상황, 한국 벤치가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러나 절대적인 승부처에서 마지막 승부구가 아쉬웠다. 10-12로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로 승부를 넘겼다. 네트의 행운이 따르며 선제득점했다. 북측 선수단에서 "지구전 하라우!" "힘내라! 송이" "초심 있게!"라며 남북복식조를 독려했다. 4-6으로 밀린 상황 서효원의 드라이브가 작렬했다. 6-9에서 김송이의 드라이브가 테이블을 갈랐다. 9-8까지 따라붙었다. 서효원의 포어커트에 주율링의 범실이 나오며 9-9 타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중국 최강조가 2점을 연거푸 따내며아쉽게 9-11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세계 랭킹 1-2위 중국 최강 복식조를 상대로 서효원과 김송이는 선전했다. 매서운 공격과 깊숙한 커트로 밸런스를 맞췄다. 남북 수비복식조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만리장성을 흔들었다. 서효원은 "4세트 10-8 상황이 너무 아쉽다. 이길 수 있었는데 정말 아쉽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아쉬운 패배 후 "내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아까 내 실수가 아쉽다"는 인사로 서로를 보듬었다. 서효원은 "짧은 시간이지만 김송이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이는 적극적이고 과감하다. 좋은 선수다. 내가 언니지만 송이가 리드해줘서 편안하고 좋았다.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함께 훈련할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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