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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입담으로 유명한 바둑 해설가 김성룡 9단(42)이 성폭행 의혹에 휩싸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한 "그 뒤 김성룡이 술에 취해서 내가 사는 오피스텔 앞으로 찾아와 만나자고 했다. 몇 호인지도 물어봤다.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문을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아침이 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A씨는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 모든 일을 맡으며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 방송,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등.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바둑계에선 SNS, 댓글 등 다양한 형식으로 크고 작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기원은 이번 '미투'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17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부랴부랴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손근기 프로기사회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반성과 함께 성 관련 교육 시스템 강화 등을 포함한 '바둑인 자성 결의 대회'를 빠른 시기 내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