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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노선영 사태'는 봉합됐다.
노선영은 지난해 12월 올림픽 단체종목인 팀추월 출전 가능 여부 확인을 빙상연맹에 요청했다. 당시 빙상연맹은 '개인출전권 없어도 팀추월 출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노선영은 12월 월드컵 랭킹 상 올림픽 출전 예비 엔트리 2명에 포함돼 있었다. 빙상연맹은 올림픽 최종엔트리가 확정될 올 1월 노선영에게도 평창행 티켓이 돌아갈 것이라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노선영의 최종 엔트리 합류는 불발됐다.
노선영 22일이 돼서야 올림픽 출전 불발 소식을 접했다. "선수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타진하다가 공지도 늦었다"는 게 빙상연맹의 입장이었다. 여기에 노선영이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본지를 통해 폭로<스포츠조선 2018년 1월26일 단독보도>하면서 논란은 심화됐다. 노선영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김상항 빙상연맹은 2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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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빙판을 질주하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야 할 시점에 몸상태 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난감한 상황. 하지만 백 감독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예선은 다음달 19일 시작된다.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 있다"며 "노선영은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로 그 기간 안에 충분히 몸상태와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팀추월은 3명이 한 팀을 이룬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방식인데, 400m 트랙을 총 6바퀴 돌아 팀의 세 번째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팀워크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빈틈 없는 팀 훈련이 이뤄져야 하지만 노선영의 증언에 따르면 여자 팀추월은 그간 함께 훈련을 한 적이 없다. 이에 백 감독은 "이승훈 김보름 등 한국체대에서 훈련을 하고 대회 때 함께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며 "노선영도 몸을 끌어올리면 다른 팀추월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 훈련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케이팅 훈련 장소는 태릉선수촌 빙상장"이라고 덧붙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