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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男 팀추월 3형제, 막내의 성장에 함박웃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1-11 18:38


대한민국 남자 팀추월팀이 헤이런베인에서 열린 월드컵 1차 시리즈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티알프(네덜란드 헤이런베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더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았다. 대견함의 눈빛을 보냈다. 형들의 뿌듯한 시선에 막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삼형제에게 네덜란드 헤이런베인 티알프는 큰 의미가 됐다.

이승훈(29·대한항공), 김민석(18·평촌고), 정재원(16·동북고)이 나선 한국은 10일 오후(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런베인 티알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서 3분 40초 20을 기록했다. 다른 강팀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추월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4~2015시즌이던 2014년 1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바 있다. 당시에도 이승훈이 뛰었다. 이승훈은 김철민(강원도청) 고병욱(의정부시청)과 함께 나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팀추월은 이날 금메달로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빛 전망을 밝게 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삼형제를 만났다. '막내' 정재원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시니어 첫 국제대회, 첫 경기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소감을 물었다. 정재원은 "형들이 잘 이끌어줬다. 잘 알려주고 해서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라커룸으로 먼저 가도 되냐고 했다. 화장실이 급했단다. 경기 전 긴장감 그리고 금메달을 따낸 얼떨떨함 여기에 갑작스러운 인터뷰의 부끄러움이 겹친 듯 했다. 괜찮다고 하자 헐레벌레 라커룸으로 달려갔다. 고교 1학년생 다운 귀여움이 묻어있었다.

형들만 남았다. 큰 형 이승운은 "(정)재원이가 첫 대회라 긴장했을 것 같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연습때보다 훨씬 더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시니어 대회 데뷔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아마도 재원이밖에 없을 것이다. 진짜 대단하고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민석도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막내의 선전을 기뻐했다.

사실 이날 레이스는 '오버페이스'였다. 경기 전 밥 더 용 코치는 "경기 초반 오버하지 말자. 천천히 하면서 페이스를 올리자"고 주문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이승훈은 "초반에 빨랐다. 마지막까지 버텼다. 잘 유지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코치의 주문대로는 못했지만 결과가 좋았던 것에는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이)승훈이 형을 믿고 따라갔다. 형 덕분에 편안하게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다. 이번이 월드컵 첫 금메달이다. 아직은 얼떨떨하다"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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