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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김연아? 솔직히 부담되죠."
가장 큰 관심사는 변화와 4회전 점프였다. 차준환은 3월 대만에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다. 차준환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이어지자 요소 변화를 예고 했다. 차준환은 "아직 정확히 어떻게 바꿀지 정하지 않았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코치와 상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4회전 점프 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차준환은 이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소화중이다. 아직 실전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 등도 연습하고 있다. 오서 코치는 일단 쿼드러플 살코를 두번 뛰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준환은 "만약 쿼드러플 살코를 두번 뛰면 하나는 콤비로 뛰어야 한다. 쿼드러플 살코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요소 보다는 클린 연기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연습때 깨끗이 하지만 시합 때 실수가 나온다. 연습을 더 해서 차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경험을 쌓아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실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역시 평창에 대한 언급이 빠지질 않았다. 차준환은 "아직 1년이 남아서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관리 잘해서 부상이 없다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다가온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은 물론 구성 요소에 대해서도 머릿 속에서 지웠다. 대신 눈 앞의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차준환은 "내가 목표를 크게 잡으면 오히려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되더라. 내가 항상 할 수 있는 것만 연습하고 클린 연기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차준환의 시선은 세계주니어선수권을 향한다. 무기는 역시 '집중'이다. 차준환은 "라이벌에 신경쓰기 보다는 실수 없이 내 요소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똑똑히 말했다. "요소를 수행하는 것은 내 몫이지만 우승을 결정해주는 것은 심판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 말이 더 믿음직했다.
태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