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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행 간절'박태환 호주그랑프리 200m 4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7-02 19:19 | 최종수정 2016-07-02 19:53



박태환(27·팀GMP)이 1일 오후 호주 브리즈번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호주수영그랑프리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50초 10 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4위를 기록했다. 캐머런 맥커보이가 1분47초30으로 1위, 호주의 토마스 프레이저 홈즈가 1분 47초68로 2위, 대니얼 스비스가 1분47초86으로 3위를 기록했다. .

리우올림픽을 한달 여 앞둔 시점, '수영강국' 호주 국가대표들이 최종 전력점검을 위해 총출동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는 올시즌 호주에서 가장 빠른 1분45초63(시즌 세계랭킹 6위)을 나란히 찍은 캐머런 매커보이와 토마스 프레이저 홈즈와 박태환의 진검 승부가 기대됐었다. 박태환은 지난 4월 리우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에서 1분46초31을 기록했다. 본인의 한국최고기록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 올시즌 남자자유형 200m 세계최고기록은 지난 6월3일 산타클라라 아레나 프로수영대회에서 중국 쑨양이 기록한 1분44초82다.

전날 400m에 이어 박태환을 이날도 자신의 기록보다 한참 뒤처진 기록으로 경기를 끝냈다. 주종목인 중장거리 400m에 비해 200m 스피드 훈련이 부족했지만, 4개월전 국가대표선발전 때보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평소 훈련기록보다 좋지않은 기록이 나왔다. 특히 전날 100m에 이어 예선 기록보다 결선 기록이 떨어지는 '이변'으로 의구심을 자아냈다. 레인 배정과 결선행을 결정짓는 예선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결선을 위해 힘을 아낀다. 결선기록이 예선기록보다 2~3초 이상 빠른 패턴을 생각해볼 때 이번 대회 박태환의 기록은 의아하다. 대한체육회의 리우올림픽 출전 불가 방침속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 2년간 박태환은 충분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훈련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고, 국내에서도 노민상 감독이 운영하는 올림픽수영장 수영교실에서 1시간 반 동안 훈련한 것이 전부였다. 체육회가 리우올림픽 불가 방침을 전하면서, 정신적인 충격도 컸다.

이날 오전 예선전을 전체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곧바로 이어진 도핑테스트가 이어졌다. 박태환과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은 매월 불시에 도핑테스트가 이뤄진다. 한달에 두세 번, 새벽, 한밤에도 도핑요원들이 들이닥친다. 2006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이후 수시로 .불시에 들이닥치는 도핑 검사를 10년 넘게 받아온 박태환의 도핑 사건에서 고의성이 없다고 보는 시선은 이 때문이다. 도핑 후 치러진 오후 경기에서 박태환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이 결정될 경우 향후 한달간의 훈련으로 얼마나 기록을 단축해낼 것인지가 과제다.

한편 대한체육회의 강경한 출전불가 방침속에도 박태환은 지난달 3일 호주 케언즈로 출국, 상하이세계선수권, 런던올림픽을 함께한 토드 던컨 코치와 리우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올림픽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완벽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 기회를 위해 내가 할일을 하겠다"고 했었다.

1일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 지위가 있다'는 법원의 반가운 결정이 전해졌다.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의 18개월의 징계가 끝났지만 또다시 국가대표 선발규정 3년 징계 규정에 발이 묶였다. 선수보호를 위해 이중징계를 금지한 IOC룰과 배치되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하며, '특정인을 위한 법 개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태환측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를 요청했고, 국내 법원에 국가대표 선발규정 결격사유 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냈다. 1일 법원은 "(박태환은) 대한수영연맹의 수영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 제6호에 의한 결격사유가 존재하지 아니한다. (박태환은) 리우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지위가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판결했다. 올림픽헌장과 반도핑기구 규약을 준수하는 대한체육회의 이중징계는 불합리하다고 봤다. CAS의 판결도 3~5일 중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엔트리 최종 마감일은 7월 18일이지만 FINA엔트리 마감은 7월 8일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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