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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뛰었다. 투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생애 첫 2등에 눈물을 쏟았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답게 2연패를 하지 못한 아쉬움에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고향 광주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대회 직전 햄스트링 부상이 악화되며 출전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 몸관리에 힘쓰고, 기술에 힘써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체조 챔피언, 양학선에게 리우올림픽은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의 아쉬움을 떨칠 절실한 기회였다. 런던올림픽 때보다 더 몸 관리에 같히 신경을 써왔다. 정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재활과 훈련에 힘을 쏟았다. 지난 2월, SNS를 통해 도마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며 감각이 돌아오고 있음을 알렸다.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으로 날아오르는 동영상 아래 '돌아오고 있어. 기달려라'라고 썼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다독이며 3월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 그러나 선발전을 열흘 남기고 주종목인 도마가 아닌 마루 종목에서 급작스런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23일 수원 아주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됐지만, 4~5개월의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선발전을 치르지 못하는 데다, 훈련시간이 짧아 현재로선 리우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학선의 부상은 무엇보다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큰 손실이다. 양학선은 세상에서 유일한 난도 6.4의 기술을 보유한 '월드클래스' 금메달리스트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2011-2013년 세계선수권 2연패까지 승승장구했다. 최고의 컨디션일 때 기술적으로 적수가 없다. 가장 유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남자체조 간판스타 양학선의 부상에 팬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