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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에페2관왕'정진선"金비결요?가애란 아나운서"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9-27 07:39



"가애란 아나운서, 팬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펜싱 에페 2관왕, '훈남' 정진선이 '금메달을 이끈 에너지'로 KBS 아나운서 가애란을 지목했다. 개인전에서 절친 후배 박경두를 꺾고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고, 단체전 결승에선 박경두, 박상영, 권영준 등 후배들과 함께 일본을 25대21로 꺾으며 2관왕에 올랐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 이어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200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난 10년간 흔들림없이 펜싱2강 코리아의 쾌거를 이끌었다. 정진선은 안방에서 최고의 아시안게임을 마친후 26일 태릉선수촌으로 돌아가는 길 인터뷰에 응했다.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는 각오로 절실하게 뛰었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돼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2관왕 비결을 묻는 질문에 "가애란 아나운서"를 이야기했다. "펜싱대표팀은 하루 4번, 새벽 오전 오후 야간훈련을 했다. 5시50분 오후훈련이 끝나면, 가애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6시 내고향'을 보며 사우나를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지 힐링이었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먹고 자고 운동뿐인 태릉선수촌에서 매일 저녁 만나는 그녀는 하루의 시름을 잊게 만드는 활력소였다. "사실 연예인이나 유명인에게 별 관심이 없었는데, 방송을 보다보니 단아한 모습이 너무 좋더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가애란 아나운서가 안나온다. 방송국에 전화하고 싶었다"며 웃었다.

지난 11일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인천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 가애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었다. 정진선은 눈앞에서 가 아나운서를 놓쳤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옆을 지나가시더라.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차 한잔 마시고 싶다"며 패기있게 데이트 신청을 하더니, "대한민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팬이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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