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페사로월드컵 결선 무대에서 리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달 초 리스본 월드컵 볼 동메달에 이어 2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손연재는 28일 밤(한국시각) 이탈리아 페사로 아드리아틱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페사로월드컵 셋째날 곤봉 결선에서 8명의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첫번째로 출전했다. '벨라벨라세뇨리나'에 맞춰 긴장한 탓인지 초반 수구를 잡는 모습이 불안했다. 곤봉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17.076점으로 5위에 올랐다. 전날 개인종합 종목별 점수에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고점 17.600점에 미치지 못했다. 순위는 전날과 같은 5위였다. 개인종합 1위에 오른 벨라루스의 스타니우타가 17.967점으로 1위, 러시아 에이스 스밧코브스카야가 17.933점으로 2위,우크라이나의 리자디노바가 17.767점으로 3위에 올랐다.
리본 종목에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명 중 7번째로 출전해 '백조의 호수'의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보였다. 체력적으로 지친 선수들이 잇달아 실수를 범했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러시아의 차세대 에이스 티토바도 실수를 피하지 못했다. 15.833점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리자디노바가 17.417으로 1위, 벨라루스의 드룬다가 17.350으로 2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네타 리브킨 역시 17.167점에 그쳤다. 손연재로서는 메달을 노릴 기회였다. 침착하게 자신의 연기를 펼쳐보였다. 트레이드 마크인 '9회전 포에테 피봇' 연기에선 객석에서 갈채가 쏟아져나왔다. 17.483점으로 7명 중 최고점을 받아들었다. 마지막 순서로 나선 스타니우타가 점을 받으며 손연재는 2위를 기록했다. 볼 종목에서 음악이 끊기는 등 시련을 겪었다. 곤봉 결선에선 실수를 범했다. 우여곡절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