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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탁구 놓치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5-15 15:44


◇김민석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정영식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양하은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마롱, 장지커, 왕하오, 딩링, 류스원, 궈얀, 리사오샤….' 탁구팬이라면 귀가 번쩍 뜨일 이름들이다. 역대 최강, 초호화 캐스팅이다. 1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탁구가 개막한다. 비현실적인 스피드, 가공할 파워로 세계 탁구계를 호령하는 '만화탁구' 중국의 남녀 톱랭커들이 모두 출동한다. 런던올림픽을 2개월 앞두고 세계탁구, 한국탁구의 현주소를 안방에서 확인할 더없이 좋은 기회다. 코리아오픈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1. '만화탁구' 중국 톱랭커 총출동

이번 대회 남자부에선 세계랭킹 톱10 선수 가운데 마롱(중국, 1위), 장지커(중국, 2위), 왕하오(중국, 3위), 쉬신(중국, 4위), 마린(중국, 5위), 미즈타니 준(일본, 7위), 추앙 친유안(대만, 10위) 등 7명이 참가한다. 여자부에선 딩링(중국, 1위), 류스원(중국, 2위), 궈얀(중국, 3위), 리샤오샤(중국, 4위), 궈예(중국, 5위), 이시카와 가스미(일본, 6위), 왕유에구(싱가포르, 7위), 펑톈웨이(싱가포르, 8위), 후쿠하라 아이(일본, 9위), 김경아(한국, 10위) 등 톱10 전원이 출격한다. 빠른 발과 초강력 포핸드 드라이브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마롱, 지난해 로테르담세계선수권 챔피언 장지커, 이면타법으로 '레전드' 반열에 오른 왕하오의 플레이를 통해 세계탁구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 김민석-정영식-양하은 '차세대의 역습'

차세대 스타들의 활약에 거는 기대도 크다. '킬러본능' 김민석(KGC인삼공사·37위)와 '살림꾼' 정영식(대우증권·116위)은 환상의 복식조다. 최근 3년간 국제대회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스무살 동갑내기' 복식조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복식 동메달에 이어 함께 나선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서도 당당히 동메달을 따냈다. 2012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로에게 완벽한 짝이다.김민석은 화끈한 드라이브와 타고난 탁구지능으로 무장했다.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인 정영식은 끈질기고 성실하다. 범실이 적고, 지구전에 강하다. 지난 1월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 17승1패의 호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초 KRA컵 SBS탁구챔피언전 실업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입증했다.

열여덟살 양하은(대한항공)은 자타공인 여자탁구의 미래다. 대우증권 선수 출신인 김인순 코치가 어머니다. 우월한 유전자와 부단한 노력으로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칠레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 8위 펑텐웨이를 4대2로 돌려세우며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이 4월 29위에서 5월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모조리 제치고 김경아에 이어 국내 랭킹 2위다. 영리하고 성실하다. 저돌적인 공격성과 날카로운 탁구감각을 지녔다. 지난 4월 도르트문트세계선수권에 김경아(대한항공·10위)-박미영(삼성생명·32위)-석하정(대한항공·21위) 등과 나란히 출전하며, 경험치도 끌어올렸다.

3. 미리 보는 런던올림픽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에이스들이 총출동한다. 7월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시드가 배정되는 만큼 5~6월 코리아-중국-일본오픈으로 이어지는 프로투어 성적은 중요하다.

특히 안방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은 기회다. 5월 랭킹 기준 남자는 중국, 독일에 이어 3위, 여자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5위를 기록중이다. '세계 최강' 중국을 피하기 위해 각각 2번 시드, 4번 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자부는 '톱랭커' 주세혁(삼성생명·8위)의 불참이 아쉽다. 봉와직염(면역성 저하로 부종과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 세균감염증)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전임감독은 오상은(대우증권·15위)-유승민(삼성생명·16위) 복식조를 예의주시하고 ?다. 4단식1복식으로 진행되는 런던올림픽 단체전 메달 전선에서 복식의 몫은 절대적이다. 현재 엔트리로 보면 수비전형 주세혁을 제외한 오상은-유승민이 복식조를 꾸릴 가능성이 높다. 2009년 이후 3년만에 손발을 맞춘다. 유 감독은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단체전 엔트리를 재고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베테랑들의 파이팅을 독려하고 있다. 여자부는 지난달 스페인-칠레오픈 단식에서 2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경아와 4월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귀화 에이스 석하정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림픽 단체전 시드 배정의 향방을 결정할 이번 대회에서 남녀 단식은 4강, 남녀 복식은 결승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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