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다래 "태환오빠는 잘하니까… 엉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7-28 14:59


"태환오빠는 잘하니까… 엉엉…."

"선배 박태환 선수가 후배들에게 세계 무대에서 눈에 뵈는 것 없이 거침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며 용기를 북돋우자 정다래(20·서울시청)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오빠는 잘하니까…"하더니 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박태환은 전날 정다래(서울시청·평영 200m) 최혜라(전북체육회·접영 200m 및 개인혼영 200m) 최규웅(한국체대·평영 100·200m) 장상진(한국체대·자유형 800m) 등 후배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큰 물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을 충고했었다. 특히 자유형 100m 경기를 마친 직후 "이제 저에 대한 관심을 (정)다래에게… 다래도 정말 열심히 했다"며 광저우 금메달 동기 정다래에 를 언급했었다.

정다래는 상하이세계선수권 여자평영 200m에서 준결선 진출에 실패한 후 "아… 창피해서 어떡해… 부끄러워 죽겠어요"라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눈물과는 다른 회한의 눈물이었다. 정다래는 28일 중국 상하이오리엔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평영 200m 예선5조에서 2분28초14로 8명 중 7위, 전체 38명 중 19위를기록했다. 본인의 최고기록(2분24초90)에 한참 못미치는 저조한 기록이었다.

정다래는 터치패드를 찍은 직후 전광판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기록을 확인하지 않아도 이미 몸으로 자신의 기록을 느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한동안 풀에 머물다 풀 밖으로 나오자마자 잠시 주저앉았다. 좌절감이 컸다. 대회 직전 훈련 중 입은 오른무릎 부상이 생갭다 심각했다. 훈련 중 돌아간 느낌이 들었던 근육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정상적인 파워 킥이 이뤄지지 않았다. "28초는 연습때도 나오는 기록인데…"하더니 다시 눈물을 글썽였다. 대회 직전 무릎 부상이 기사화된 후 괜히 동료들 보기가 민망했다고 했다. "나만 아픈 것도 아니고 다들 부상을 달고 있는데 마치 핑계대는 것 같아서…"라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2년 전 로마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서 여자선수 최초로 준결선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다. 2년 전 이야기를 하자 "그때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엔 정말 너무 못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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