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AG]반상의 미녀 삼국지-이슬아, 헤이자자, 송룽후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0-11-23 09:05 | 최종수정 2010-11-23 15:14


이슬아가 결승 대국중 볼에 바람을 불어 넣으며 다음 한수를 고민하고 있다. 광저우=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처음 공식 경기로 채택된 바둑이 얼짱 기사들의 출전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바둑이 다른 종목에 비해 예쁜 여자 선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각국 대표팀에는 미녀 기사들이 포함돼 폭발적인 인기다.

한국의 이슬아(19)와 대만의 헤이자자(16), 중국의 송룽후이(18)가 미녀 삼국지의 주인공들이다.

'얼짱'이라고 소개되지만 누가 낫다고 판단하기 힘들다. 3명 모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이슬아는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다. 단발머리가 발랄함을 안겨주고 환한 웃음은 주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의자에 신발을 벗고 책상다리로 앉는다거나 여러가지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는 모습은 그의 털털한 성격을 말해준다. '아시안게임 한국대표팀 5대 얼짱'으로 소개되며 관심을 받은 이슬아는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실력까지 입증했다.

헤이자자는 흰 피부에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청순 가련형이다. 가녀린 인상이다. 사슴같이 큰 눈에선 조금만 슬퍼도 눈물을 뚝뚝 떨어질 것 같다. 1994년생으로 16세라고 믿겨지지 않을만큼 반상에서는 승부사로 돌변한다.

아버지는 호주인, 어머니는 대만 사람이다. 호주에서 태어나 네살 때 대만으로 이주했고 여섯살부터 바둑을 뒀다. 2008년 중국기원 입단대회를 통과했으나 외국인은 승단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등 프로기사로 활동할 여건이 되지 않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호주와 대만 이중국적자다. 미국 학교를 휴학하고 광저우로 날아온 헤이자자는 아시안게임 결과에 따라 바둑과 학업 중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생각이다.


대만대표 헤이자자의 모습. 광저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송룽후이(宋容慧·송용혜)는 조선족 출신이다. 수줍은 듯 귀여운 얼굴이 앙증맞은 강아지를 보는 것 같다. 통통한 볼이 매력포인트. 1992년 생으로 이슬아보다 한살 어린 송롱후이는 흑룡강성 하얼빈 출신으로 부모가 모두 조선족이다. 다섯살 때 바둑공부를 시작했고 한-중 기사 부부인 권효진-웨량 사범 아래서 수련했다. 2006년 입단했다. 2008년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 최강전서 6연승을 하며 중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초단에서 5단으로 특별 승단한 실력자다.

이들은 22일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중국 송룽후이.사진출처=사이버오로.
셰허-송룽후이 조는 대만의 저우쥔쉰-헤이자자 조와 준결승에서 붙었고, 박정환-이슬아 조는 최철한-김윤영조와 결승행을 놓고 다퉜다. 송룽후이가 헤이자자를 꺾고 결승에 올라왔고 이슬아는 송룽후이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4위전과 결승전이 시작되고 언론에 15분간 공개됐을 때 얼짱 기사들에게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졌다.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들까지 핸드폰 카메라로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23일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반상의 미녀 삼국지가 2라운드에 돌입했다.
광저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