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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배영천재'이은지,초저온 회복처치中 동상...G-24 항저우亞게임 선수관리 비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8-30 15:56


'17세 배영천재'이은지,초저온 회복처치中 동상...G-24 항저우亞게임…
결과보는 이은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2006년생 배영 에이스' 이은지(17· 방산고)가 한여름에 뜻밖의 '동상' 사고로 촌외 치료중이다.

이은지는 2년 전 오륜중 시절 여자배영 100m에서 1분00초03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최연소로 도쿄올림픽에 나섰던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선수다. 올해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배영 50m, 100m, 200m에서 3관왕에 올랐고 지난 7월 후쿠오카세계수영선수권 여자배영 200m에서 준결선에 오르고 혼계영 400m에서 한국신기록(3분47초09)을 수립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성장과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17세 배영천재'이은지,초저온 회복처치中 동상...G-24 항저우亞게임…

'17세 배영천재'이은지,초저온 회복처치中 동상...G-24 항저우亞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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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배영천재'이은지,초저온 회복처치中 동상...G-24 항저우亞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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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앞으로 다가온 생애 첫 항저우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목표로 누구보다 열심히 물살을 갈라온 10대 어린 선수에게 어이없는 사고가 생겼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이은지 선수가 25일 진천선수촌 내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에서 초저온 회복처치기(크라이오 테라피)에서 치료를 받은 후 저온으로 인한 동상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선수촌에서 퇴촌해 치료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영하 130도에서 3분간 체온을 낮춰 회복을 돕는 '크라이오 테라피'는 실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황희찬 등 많은 선수들이 애용하며 스포츠 팬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회복요법이다. 스포츠과학지원센터 측은 "초저온 회복처치기는 액화질소를 통해 초저온으로 젖산 등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부상, 염증을 억제하는 신뢰성 있는 장비로 진천선수촌에서도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는 시기, 초저온 치료는 선수촌에서 가장 인기 높은 컨디셔닝 요법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센터는 3대였던 고가의 장비를 올해 4대로 늘였고, 항저우아시안게임 출국 때까지 매일 오후 예약도 꽉 차 있는 상황이다. 센터측 관계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8개 종목 194명의 선수가 활용했고, 지난주에만 1098건의 회복 처치가 있었다. 이번 같은 일은 처음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영대표팀은 2월부터 초저온 회복치료를 해왔다. 이은지 선수는 25일 수영선수 6명과 함께 마지막 타임에 왔는데, 초저온 처치가 처음이었다. 털장화 착용법을 설명하고 차갑거나 가렵거나 따가우면 즉각 중단을 요구하라고 이야기했다. 처치 후에도 가렵고 추울 수 있느니 담요를 덮고 체온을 올릴 것을 매뉴얼대로 안내했다"고 말했다. "센터 분석연구원이 처치 내내 옆에서 모니터링을 하며 물었는데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선수가 처음이다 보니 아팠는데도 그 정도 온도는 참아야 하는 건 줄 알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진천선수촌 내 '국가대표 스포츠과학지원센터'에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소속 전문 석·박사들이 직접 선수들에 대한 스포츠 과학을 밀착지원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가대표선수촌내 스포츠과학 밀착지원 및 운영 주체를 놓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정책과학원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었다. 대한체육회가 직접 선수촌 내 스포츠 의·과학 훈련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논의도 뜨거웠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눈앞에 둔 어린 유망주가 선수촌 내 스포츠과학지원센터 치료중 다친 사고에 대해 수영 관계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동상에 대한 스테로이드 처방과 함께 '2주 이상 물에 들어가선 안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대회가 24일 남은 시점, 총력을 다해도 모자랄 시점에 수영선수가 물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선수촌 내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대한체육회와 잘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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