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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태극마크' 단 신진서 "한 두판 진다고 실력이 어디 갈까"

기사입력 2023-08-11 14:50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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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 최정 "우리가 가장 세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

(진천=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들이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세계 최강'이라는 자신감은 여전했다.

목진석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남녀 대표선수들은 11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입촌식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메달 획득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프로기사들은 평소 정장을 착용하지만 이날 바둑 대표팀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나선 가운데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국가대표 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회인데 땀 흘리는 다른 선수들을 보니 새로운 기분이고, 설레는 느낌도 받았다"고 입촌 소감을 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심정으로는 "국가대표로 출전한다는 것은 영광"이라며 "바둑 기사는 주로 개인전을 두지만, 아시안게임은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은 남녀 단체전과 남자개인전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3년 전 열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바둑이 남녀 단체전과 혼성 복식, 금메달 3개를 싹쓸이했었다.

신진서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몇 차례 패하면서 컨디션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신진서는 "한 두판 졌다고 실력이 어디 간다고 생각지 않는다"라며 "항저우에서 목표는 금메달 2개이고 자신 있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의 여자랭킹 1위인 최정 9단 역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정은 "여자도 개인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단체전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금메달 경쟁국에 대해 "중국도 세고 일본도 세서 누가 더 신경 쓰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으나 "객관적인 실력은 우리가 가장 세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희가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바둑 대표팀은 4박 5일간 진천선수촌에서 바둑 연구와 체력 훈련은 물론, 심리강좌, 도핑 설명회, 메달리스트 강연회 등 다양한 훈련 계획을 수립했다.

목진석 감독은 "아시안게임 앞두고 기술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훈련, 멘털 부분 등 세 파트로 나눠 준비하고 있다"라며 "특히 아시안게임은 열흘 동안 하루에 두 판씩 둬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목 감독은 또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광저우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라며 "부담은 나와 코치들이 안고 선수들은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shoeles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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