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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어이없는 대회 운영 미숙으로 각종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관련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축소·은폐에 급급하는 등 스포츠 공정성 실천에 역행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당시 A선수가 관련 규정을 알고 그냥 서 있더라도 끝까지 경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협회가 양측 감독과 논의했고 경기 강행에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중단시킨 뒤 스코어를 허위로 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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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나도록 협회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주변에서는 일제히 의문을 제기한다. 당시 2~3일 뒤 대회 현장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선수도 아는 기본 규정을 베테랑 상임심판 출신인 이 위원장이 놓쳤다는 협회의 해명은 알고도 '쉬쉬'했거나 현장에서 귀를 닫고 있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징계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규정이 있는 데도, 규정에도 없는 특별회의를 열어 구렁이 담 넘어가듯 경징계를 내린 사실에 대해서도 '제식구 감싸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협회는 "심판위원장이 교체된 후 처음 치른 전국대회여서 그런지 경험 미숙이었다.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이 위원장 본인도 과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2월 심판위원회 등 각종 분과위원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후 협회가 위원회를 쥐락펴락하며 독단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 관계자는 "각종 대회를 수십년간 치러봤지만 심판이 먼저 스코어를 임의로 처리하고, 기본 규정을 누락하고도 경미한 실수인 양 처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가장 비중있는 대회에서 무자격 선수가 상까지 받도록 했으니 중대한 행정 부실뿐 아니라 협회가 승부조작을 한 결과가 되지 않았느냐"고 성토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