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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무대에서 '영건'이 '베테랑'을 잡았다. 20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랭킹 1위·스페인)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누르고 첫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BBC는 새로운 세대의 젊은 선수가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23회 우승의 조코비치를 누른 것에 주목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윔블던 5연패 도전에 급제동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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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알카라스는 이날 1세트를 게임스코어 1-6으로 너무 쉽게 내줬다. 조코비치에게 5-0으로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알카라스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대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와는 달리 샷의 정교함이 예리해졌다. 기세가 오른 알카라스는 3세트 고비를 잘 넘겨 게임스코어 6-1로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노련한 조코비치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테이핑한 왼쪽 허벅지가 불편한지 라켓으로 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세트를 가져갔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세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세트가 기울었고 결국 6-4로 따내며 승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알카라스는 코트에 누워버렸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눈물을 보였다. 알카라스는 "이 코트에서 지난 10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세계 최고의 조코비치를 내가 깨트렸다. 이건 역사다. 나도 놀랍다. 내가 그를 무너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새로운 세대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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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카라스는 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세계 정상에 올랐고, 이제 이 경기력을 유지하는 일만 남았다. 그는 2018년 프로로 데뷔했다. 18세였던 2021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첫 우승했고, 지난해 US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섰다. 또 최연소(19년5개월) 연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다음달 28일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US오픈 2연패에 도전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