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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대축제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 하계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별다른 사건사고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스페셜올림픽의 한국지부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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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대리는 "연이은 야근과 피로누적, 메세 경기장을 총괄해야 하는 입장에서 힘든 것이 사실이었지만, 선수들이 먼저 말 걸어주고 웃어주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주고 하는게 힘이 됐다. 역도 서포트를 했을 때 선수들이 경기 마치고 달려와서 안길 때는 지도자가 아닌데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선수들이 주는 힘'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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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첫 스페셜올림픽인 직원들이 많았다. 채 부단장은 "실전 경험이 없어서 솔직히 걱정을 했다. 하지만 젊은 직원들이 내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잘 해줬다"며 "특히, 윤수빈 주임이 마음에 걸린다. 밖에 나오지 못하고 숙소에 있는 운영본부실에서 서류 작업을 주로 맡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윤 주임은 "그래도 하루 이틀 현장에 나가서 대회를 치르는 모습을 봤다. 더 집중해서 보게된 것 같다"며 웃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운 대회였다.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발돋움이 될 것 같다."
박재형 담당은 육상팀을 맡았다. 장애 정도가 심한 안정민 선수와 같은 방에 묶으며 24시간 케어했다. 이번 대회를 '안정민'으로 정의한 박 담당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안정민 선수가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안정민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울컥했다"고 말했다.
주로 골프팀을 팔로우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출신 김정민 대리는 스페셜올림픽이라는 이름처럼 스페셜한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분위기메이커인 이윤혁 부단장은 '해피 원'(모두가 행복한), 곽나래 과장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이다솜 대리는 '괜찮은 기회', 홍보 업무를 맡은 이현지 주임은 '한 여름 밤의 꿈', 오승석 주임은 '손톱'(어느 순간 성장해있는 나를 보며), 양의영 담당은 '아임레뒤'라고 정의했다. 스페셜올림픽 주제가인 '아유레디'를 참고했다.
끝으로 축구를 좋아한다는 오현정 담당은 '희로애락'으로 이번 대회를 정의했다. 직원들은 선수들이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었다. 같이 땀을 흘리고, 웃으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희로애락,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이 있을까.
이 회장은 귀국을 앞두고 "선수, 지도자를 비롯한 SOK 스탭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SOK는 2025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예정인 스페셜올림픽 동계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겠다는 목표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