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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다." 브레이크 댄스 국가대표 김헌우(35·활동명 '윙')의 2022년은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가 속해 있는 '진조크루'는 올해 초 브레이크 댄스를 주제로 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동작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한동안 막혀 있던 공연도 재개돼 팬들과 만났다. 11월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기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의 열정은 2022년 더욱 '핫'해졌다.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팬이 많이 늘었다. 그는 "그동안 팬의 개념은 지금과는 좀 달랐다. 이전에는 팬이라고 하면 댄서, 마니아였다. 오히려 해외에서 조금 더 관심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꼭 춤이 아니라도 응원을 받는 느낌이다. 이렇게 팬덤이 생긴 것을 보는 게 신기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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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은 "(진조크루) 멤버들과도 얘기를 많이 했다. 나 스스로 (선수가 되는 것을)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후회 없는 선택은 뭘까 생각했다. (도전은) 후회 없이 춤을 추면서 모든 것을 해보려고 했다. 뭐든지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건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월 진천선수촌 입촌 예정이다. '선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환경, 새로운 도전과 마주한다. 윙은 치열한 고민 끝 결정을 내린 만큼 단단한 각오를 품고 있다. 윙은 "욕심을 내봐야 한다. 생각 없이 뛰어들 무대는 아니다. 댄서 커리어를 걸고 나온 것이다. 나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다. 언제나 경쟁 속에서 춤을 췄다. 지난 20여년 동안 추구했던 나만의 방식이 있다. 중요한 무대를 계기로 더 '완성형'을 찾고 싶다"고 했다.
윙은 2023년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나선다. 하지만 그는 이전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가슴 한켠에 태극기를 품었다. 그는 "국가대표가 가진 태극마크의 무게는 경험해봐야 알 것 같다. 하지만 그동안 나라를 대표할 때가 굉장히 많았다. 국가대표로서 공식 무대는 아니었을지라도 태극기를 달았다. 내게는 마지막 도전과 같은 큰 무대가 될 수 있다. 일단 당장 앞에 있는 아시안게임을 보겠다. 그 다음이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1987년생 윙은 새해 토끼띠의 주인공이다. 또 그는 2023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2019년, 2021년생 두 아이에 이어 새해에는 셋 째가 태어난다.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무대에 나선다. 그는 "원래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에 걸맞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