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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빙속 월드컵 4연속 우승 쾌거를 이룬 '신흥 빙속여제' 김민선(의정부시청)이 대선배 이상화와 비교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세계신기록 달성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민선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귀국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이상화와 비교 질문에 "존경하는 언니와 아직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상화 언니는 오랫동안 1등의 자리를 지켰다. 세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저도 언니처럼 꾸준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지난 17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에서 36초96의 기록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여자 500m 종목을 휩쓸며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선 김민선은 이로써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선은 "처음 1차, 2차 때는 기쁘면서도 얼떨떨했다. 항상 꿈에 생각하던 그런 일이 펼쳐졌으니까. 사대륙 선수권이 지나면서 설렘보단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선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세계신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자 5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는 이상화로, 2013년에 36초36의 기록을 썼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선 '존경하는 선배'를 뛰어넘어야 한다.
김민선은 이상화가 세계신기록을 세울 때 초반 100m 성적이 10초09란 점을 언급하며, "제 기록보다 0.1초가량 빠르다. 그 부분을 앞당기면 그 이후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스타트가 마음처럼 쉽게 되진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완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선은 이번 5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신흥 빙속여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500m 7위를 차지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반전이다.
김민선은 "7등이 1등이 됐다. 많은 분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포텐이 터졌다고 얘기해준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스로는 100점 만점에 100점은 주지 못한다고 했다. 김민선은 "90점이다. 1차, 2차 때는 전체적인 기록 레이스 만족도가 높아서 100점 만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3차부턴 컨디션이 아쉬웠다. 결과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아쉬웠다"며 다가오는 월드컵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부족한 10점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