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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세계수영선수권에서 꿈의 2연패를 달성하고 금의환향한 '괴력 레이서' 황선우(19·강원도청)가 금메달에 대한 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꼭 1년 전인 2021년 12월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이 대회 같은 종목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이로써 대회 2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엔 '대선배' 박태환의 2016년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인 1분41초03을 뛰어넘고 아시아기록까지 써 더욱 의미있는 대회로 남았다.
"사실 작년에 비해 기록이 많이 줄지 않아서 페이스를 운영하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황선우는 "이번 선수권대회를 살펴보면 초반 25m 말고는 12초대를 계속 유지했다. 그런 점에선 페이스 운영이 많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황선우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두 가지 악재를 극복해야 했다. 예선 과정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결선에선 가장 바깥에 위치한 8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황선우는 "예선에서 저도 모르게 정신없는 레이스를 한 것 같다. 터치할 때 실수가 나와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이 심하게 꺾였다. 시합 후 손에 힘이 안 들어갈 정도였다. 그래도 결선까지 7시간 가량 남아서 그때까지 한번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웜업과 스트레칭을 했다. 시합이 다가오는 2시간 전에도 통증이 심해서 포기할까 했지만, 8등으로 결선에 올라간 게 기회라고 생각했다. '참고 뛰어보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일단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게 저한테는 악재였다. 국제대회에서 8번 레인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8번 레인에선 다른 선수들 레이스를 볼 수 없다. 돌아올 때 저 혼자만의 레이스를 해야 한다. 그런 위치여서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황선우는 "저도 모르게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그래서 1분39초72의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의 성과 중 하나는 '라이벌' 포포비치와 톰 딘(영국) 보다 좋은 기록을 세웠다는 데 있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와 딘은 엄청난 기록을 보유한 선수"라고 추켜세운 뒤 "두 선수 역시 어리기 때문에 은퇴할 때까지 같이 경쟁할 선수들이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선수로 나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뿐만 아니라 계영 800m에서도 양재훈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함께 결선에서 6분49초67의 기록을 세우며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황선우는 "이번에 계영 8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엄청 기쁘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