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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산은 바뀌어도 아시아의 '여왕'은 바뀌지 않았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한국은 후반 대반격을 노렸다. 골키퍼 박새영이 연달아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이미경과 강경민이 상대 측면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 10분여 만에 17-19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시소 경기를 펼쳤다. 한국이 추격하면 일본이 도망가는 형국이었다. 한국은 후반 19분57초 작전 시간을 승부수를 띄웠다. 통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11초 류은희의 득점으로 기어코 25-25 동점을 만들었다. 골키퍼 오사라는 연달아 선방쇼를 펼쳤다. 두 팀은 정규시간 27-27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한국이 뒷심에서 웃었다. 한국은 전반 1분 37초 류은희의 시원한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막강한 수비력까지 살아났다. 한국은 연장 전반을 30-28로 앞섰다. 운명이 걸린 마지막 5분이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전통의 강호'다. 올림픽 무대에서 수확한 메달만 6개(금2, 은3, 동1)다. 하지만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국제 경쟁력이 떨어졌다. 빠르게 발전하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위용을 잃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에 올랐지만, 자력 진출은 아니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모든 팀들의 경기가 끝난 뒤에야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위기감을 느낀 한국은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변화의 돛을 올렸다. 라스무센 감독은 2010년 폴란드 국가대표팀을 시작으로 2016년부터는 헝가리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2016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팀을 맡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만들어냈다. 폴란드 대표팀 시절에는 2015년 세계선수권 4강 성적을 냈다. 2021년까지 몬테네그로 감독을 맡아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일단 선수들은 핸드볼코리아리그에 집중한다.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전지 훈련 등으로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