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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역도 참스승'이형근 감독님,어서 일어나세요. 다음대회 같이 가셔야죠"[코카-콜라 매직지도자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29 08:27 | 최종수정 2022-06-29 08:28


그리스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 대회 현장에서 '여자역도의 미래' 박혜정과 이형근 대한체육회 역도 전임감독이 다정하게 하트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넘게 텅빈 경기장이 다시 꿈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스포츠조선과 한국 코카-콜라는 오늘도 꿈을 향해 내달리는 선수들, 누군가의 꿈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체육인들과 그들의 찬란한 순간을 응원하는 뜻에서 선물 같은 시상식을 마련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빛나는 재능을 드러낸 '장애인, 비장애인' 꿈나무, 중고대학생 선수를 매월 선정해 '드림선수상(상금 150만원)'을, 마법같은 지도력으로 제자들의 폭풍성장을 이끈 스승에게 '매직지도자상(상금 100만원)'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빚어낸 개인 및 단체를 선정해 '리얼매직모먼트상(상금 150만원)'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스포츠조선 제정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이 뽑아올린 5월 '매직지도자상' 수상자는 평생을 역도 발전과 후진 양성을 위해 헌신해온 이 시대의 참스승, 이형근 감독이다.


2012 런던올림픽을 1년 앞둔 2011년 7월 27일 대한민국 역도대표팀이 태릉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사재혁, 윤진희, 이형근 감독, 장미란, 김민재가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릉=허상욱 기자 wook@sporschocum.com
'장미란부터 박혜정까지, 한국역도 참스승'이형근 감독

"감독님은 모든 역도인들이 인정하고 존경하는 최고의 지도자다. 모든 지도자들이 멘토로 의지하고 따라온 분이다."

김동현 남자역도 대표팀 코치는 이형근 대한체육회 역도 우수선수 전임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재혁 선수에겐 아버지같은 분이셨고, 장미란 선수, 김순희 감독에겐 둘도 없는 스승, 모든 선수를 선수의 눈높이에서 세심히 챙기시는 분"이라고 했다. 5년 넘게 룸메이트로 지내온 김창곤 펜싱 우수선수 전임감독은 "평생을 오직 역도 발전, 후진 양성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오신 정말 훌륭한 감독님"이라고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이 감독은 1996년 대표팀 코치로 부임한 후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역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장미란, 사재혁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전설'이자 한국 역도의 산 증인이다. 2015년 이후엔 기꺼이 낮은 곳을 향했다. '역도 르네상스'를 목표로 유망주 발굴을 위해 대한체육회 역도 우수선수 전임감독으로 불철주야 일해왔다.

그런데 역도인들이 한마음으로 존경하는 '참스승' 이 감독은 지금 한달 가까이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그는 5월 초 그리스서 열린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에 동행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이 3관왕에 오르고, 어린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낼 때마다 누구보다 기뻐했던 그가 출장 직후인 지난달 말 심정지로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애제자' 박혜정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감독님은 대회기간 내내 컨디션 안좋으신 날도 빠짐없이 경기장에 오셨다. 정말 존경해야할 분이다. 감독님은 엄격할 때 엄격하시면서도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선수들을 존중해 주시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했다. '스승' 이 감독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감독님, 일어나세요. 다음 대회도 저희와 같이 나가셔야죠! 반드시 일어나실 거라 믿어요. 감독님은 강하신 분이니까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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