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된 국내 스포츠토토 상품이 스포츠시장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스포츠조선은 스포츠토토 활성화를 위해 특별 기획 시리즈를 세차례에 걸쳐 준비했다.
③스포츠토토의 건전화 및 불법 스포츠도박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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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한 경기 구매' 방식이 모든 이용자의 목마름을 해갈해주는 건 아니었다. K리그2(2부), 미국프로축구(MLS), 호주 A리그 등 새로운 발행 대상 경기로 편입됐지만, 스포츠토토 상품의 다양화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게 사실이다. 현재 스포츠토토 종목은 크게 6가지다. 축구토토, 배구토토, 야구토토, 골프토토, 농구토토, 종목통합. 종목 안에는 승5패, 스페셜(+), 스페셜N, 매치 & W매치 등으로 세분화된 상품이 있다.
토토 시장은 점점 커져만가는데, 종목과 상품 모두 큰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거나, 채택 가능성이 높은 국내 비인기종목을 발행 대상 경기로 편입하는 것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핸드볼이 대표적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4월 프로화를 선언했다.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로 운영될 예정이다. 탁구, 쇼트트랙, e스포츠 등도 가능성이 열려있는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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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올림픽 종목에서 인기를 끈 종목은 대회 당시 반짝 인기를 누린다. 그런데 이 종목을 토토 상품화하면 꾸준히 관심을 끌 수 있다. 비인기종목 활성화, 나아가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고, 주최 단체는 금전적인 이득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신규 종목 상품을 추가하는 일은 생갭다 까다롭다. 검증 및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하고, 주체 단체와도 협의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종목의 대상경기 편입을 위해선 해당 종목들의 공정성, 객관성, 안정성 등이 담보돼야 하는 건 물론이다.
종목뿐 아니라 상품의 다양화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 경기 구매'의 경우, 초심자들에게 환영을 받았지만 해외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여기서 한두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행심을 조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저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일괄 적용하는 경기시작 10분 전 발매마감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유저들의 사행심을 조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완전 실시간 혹은 부분적 실시간 베팅을 가능케 하면, 유저들이 베팅 결과를 확인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궁극적으로 더 많은 재미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해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상품들이다. 축구의 경우 전후반을 나눠 따로 결과를 맞히는 베팅 상품을 만들 수 있고, 농구의 경우 쿼터별 결과를 예측이 가능한 상품을 만든다면 유저 입장에선 전체 결과를 적중시키는 재미 외 순간 순간의 짜릿한 재미도 가능할 것이다.
이같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점진적으로 환급률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에서 정한 환급률은 50~70%이고, 실제 환급률은 62~63%다. 환급률을 높이면 유저들에게 더 많은 이득이 돌아갈 것이고, 결국은 재구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사행산업매출 총량제라는 큰 벽이 있지만 그래도 토토 발매액이 증가하면 더 많은 재원이 스포츠 발전에 쓰일 수 있다. 단순히 상품의 양을 늘릴 게 아니라 이처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