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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평창은 보냈다"고 했다. 이제 베이징이 남았다. 홀가분하게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김보름에게 평창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이 벌어졌다. 팀추월 준준결선에서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함께 출전했는데, 노선영이 현격하게 페이스가 처졌다.
보프 데 용 코치가 홀로 노선영을 위로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김보름은 왕따 주행 논란을 주도한 인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자세히 정황을 살펴볼 결과 '왕따 논란'은 오해가 있었고, 김보름은 '마녀사냥'을 당한 꼴이 됐다. 문체부의 특정감사 결과에서도 '고의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
오히려 김보름 측은 "노선영에게 지속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고, 2021년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다. 노선영 측에 의해 발생한 논란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6일 결국 김보름은 승소했다. 300만원의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됐다. 김보름에게 씌여져 있던 '왕따 논란'에 대한 프레임이 완전히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김보름은 이 돈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평창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300만원은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베이징 훈련장에서 매우 편안해 보였다. 많은 사건을 겪었고, 이제는 초연한 모습이었다. 머리도 금발에서 차분한 검은 색으로 염색했다.
김보름은 "4년 전에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과도했다. 이번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좀 더 편안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레이스는 여전히 매우 진지하다.
18일, 김보름은 추가적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오롯이 매스 스타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금메달 2개를 따낸 쇼트트랙의 선전, 차민규 김민석의 선전으로 메달을 따냈다. 분위기는 좋다.
김보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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