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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보름(강원도청)은 '인생 레이스'를 펼쳤다.
대단했다.
4년 전 평창의 아픈 기억을 베이징에서 승화시켰다.
노선영은 현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보프 데 용 코치가 홀로 노선영을 위로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고,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약간 웃는 모습이 잡히면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왕따 주행 논란'의 주도자로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오해였다.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에서도 '고의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는 결정을 내려졌다.
오히려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지속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21년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했다. 노선영 측에 의해 발생한 논란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
베이징올림픽 도중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4년 전 평창의 악몽을 깨끗이 잊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2억원 중 300만원의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됐고, 김보름은 "이제 평창을 "평창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300만원은 기부할 것이다"고 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매스 스타트에 오롯이 집중했다. 4년 전 금발로 빙판을 누볐던 패기 넘치는 김보름은 없었다. 검은 색 머리에 배시시 수줍게 웃는 그는 4년 전 아픔을 빙판에서 승화시켰다.
그는 "4년 전에는 의욕이 넘쳤고, 욕심이 과도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편안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결국, 그는 준결선에서 노련한 레이스 운영으로 2위로 통과, 결선에 진출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 레이스를 마음껏 펼쳤다.
보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2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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