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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눈물은 없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4·성남시청)이 여자 500m 종목 충격 탈락의 아픔을 빠르게 씻고 자신의 주종목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우리나라 쇼트트랙에 금메달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렇지만 최민정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빙질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대신 "속도나 컨디션에 이상은 없다. 다시 재정비하여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 다짐대로 1000m 예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가속력을 뽐냈다. 초반부터 아웃코스로 질주하며 무난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리가 알던 '쇼트트랙 여제'의 모습 그대로였다.
기세를 탄 최민정을 막을 자 없었다. 뒤이어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 출전해 우리나라의 결선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전통의 효자 종목이다. 한국은 총 8번의 여자 3000m 계주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도 금맥을 캤다. 이번이 3연패 도전이다. 최민정은 평창에서 여자 1500m 금메달을 묶어 2관왕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늘 시련을 딛고 일어났다. 지난해에도 무릎, 발목 부상을 딛고 월드컵 3, 4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비록 올림픽 초반 곡절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며 개인 종목과 계주 종목에서 모두 능력을 발휘했다. '쇼트트랙 여자'의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금 사냥에 나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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