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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은 지금 위기를 맞았다. 간판스타 '심석희 논란'으로 내부 균열이 심각하다. 간판 스타 심석희는 '2개월 자격정지'를 받아 코앞으로 다가온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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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미초 3학년 때 시작했어요. 오빠(단국대 이준서) 따라 하다 보니까, 선수반까지 가게 됐어요. 이후 매년 목표를 가지고 경기를 뛰었고, 결국 여기까지 왔어요.
─주니어 대회에서 2016년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7년 인스부르크에서 4관왕을 차지, 최강자가 됐네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2016년에는 중학생이었어요. 첫 국제대회였고, 감각도 온전치 못했어요. 외국 선수와의 경기가 처음이었어요. 이후 다른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결국 인스부르크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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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본능적으로 손을 뻗었고, 최민정 선수와 터치를 하자마자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라는 생각만 했어요. 다른 언니들이 (얼음을)너무 잘 타줬어요. 결선에서 복잡한 마음은 없었어요. 5명이 다같이 힘을 모아 뛰는 것이 계주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제일 어렸고, 넘어졌기 때문에 멘탈 자체가 무너져 있었고, 결선에서 언니들을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섭섭함은 없었어요. 그냥 긴장되는 마음만 더 컸었던 것 같아요.
─평창동계올림픽 때 넘어진 이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그때는 그만둘까 생각이 많았어요. 선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위기였어요. 결과는 좋았지만, 1년 동안 열심히 운동했는데, 코너를 돌다가 넘어지는 큰 실수를 했으니까요. 운동에 흥미를 잃었어요. 휴식기를 좀 길게 가져갔어요.
─2018~19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000m 준결선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어요. 당시 심경은 어땠나요.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은데, 넘어지고 나서 발목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냥 타박상이구나 생각했는데, 생갭다 심각했어요. '뭘 해도 안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른 발목 인대가 좋지 않은데, 확 꺾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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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쉬고 난 뒤 새로 시작한 시즌이었어요. 당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을 위해 운동에 집중하기 보다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고, 고등학교 2학년 학교 생활도 온전히 하면서 친구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축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운동은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만 했는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어요. 그런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점점 몸상태와 경기 감각이 올라오면서 마지막에는 자신감있게 레이스를 펼쳤어요.
─1000m가 주종목인데, 1500m 월드컵 4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국내대회 10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1500m는 월드컵시리즈에서 잘 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계속 타면서 감각이 올라오니까, 쉽게 쉽게 탔었던 것 같아요.
─이번 월드컵시리즈 1500m에서 최강 자리에 올랐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믿기지 않았어요. 선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에요. 랭킹 1위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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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허들 출신이고 아버지는 400m 단거리 출신입니다. 그런데 제가 러닝을 잘 못해요. 체력은 괜찮은 편이고, 레이스를 풀어나가는 감각과 센스가 좋은 점은 있는데, 단거리에서 절대적인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오빠가 8월 해군에 입대, 월드컵시리즈 우승 이후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는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하실건가요.
오빠가 '군대 선임 분들도 경기를 보고 있다면서 입상하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베이징에서는 오빠 하는 거 봐서 결정할 생각이에요.(웃음)
─일단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확정됐지만, 개인전 출전 가능성도 높은데요.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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