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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가 수영장에서 자자(ZAZA) 노래만 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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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실업 언니들을 줄줄이 제치고 배영 100-200m두 종목에서 기준기록을 가볍게 통과하며 도쿄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배영 100m에선 1분00초03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배영 100m에서 사상 최초로 1분 벽을 깰 샛별이 나타났다. 15세 여중생이 A기준 기록을 통과해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다. 도쿄올림픽 출전 확정 후 "와! 꿈인가? 중학교 졸업 전에 올림픽 나가는 게 목표였는데 와! 기분 좋아요"라며 '와! 와!'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또래 소녀였다. 이은지는 대한체육회 인터뷰에서 선수생활에 가장 큰 도움이 된 멘토이자 존경하는 인물로 한치 망설임 없이 "권용주 선생님"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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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의 길을 결심한 초등학교 2학년 이후 8년째 권 코치와 호흡을 맞춰왔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울체고 수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발차기, 스타트 등 기본기가 무척 잘돼 있었다. 유연성, 힘, 감각, 센스를 봤을 때 잘할 수 있겠다 직감했다"고 첫 만남을 떠올렸다. "누가 봐도 신동은 틀림없는데, 그렇다고 아주 빨리 습득하는 스타일은 또 아니었다. 하지만 반복훈련으로 다져가면 결국엔 완벽하게 해내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권 코치는 이은지의 장점에 대해 "수영은 힘과 유연성이 결정 짓는다. 은지는 재능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요가를 하며 장기적으로 관리를 해왔다. 코치의 지시를 잘 따르고, 끝까지 해내는 꾸준함이 있다"고 귀띔했다. "키에 비해 손발이 크고 킥도 좋다. 고관절의 유연성, 돌핀킥의 각도도 좋다. 그 기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몸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은 세상 모든 지도자와 선수의 꿈이다. 첫 제자가 올림픽에 나가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뿌듯함을 전했다
25일 자신의 첫 종목인 여자배영 100m 예선에서 최연소 2006년생 선수, 이은지는 1분 00초14의 기록, 전체 41명 중 20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9일 오후 8시9분 여자배영 200m 예선 2조 7번 레인에서 두 번째 물살을 가른다. 이은지의 개인 최고기록은 5월 경영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2분09초87이다.
15세 어린 제자의 올림픽 진검승부를 앞두고 권 코치가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은지야,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평소에 하던 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합 잘 뛰고 오길 바란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어본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거야. 많이 배우고 더 큰 선수가 되어 돌아오길 바란다. 이은지 파이팅! 권용주 쌤이."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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