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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대의 위해 사사로움 버렸다" 이에리사 의원,체육회장 불출마 선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14:15



'사라예보 탁구 레전드' 이에리사 전 의원(전 태릉선수촌장·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표)이 고심 끝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체육회장 후보 등록마감일인 29일 오후 '불출마 선언서'를 통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을 뜻을 전했다.

39대, 40대 선거에 잇달아 도전했던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 여성 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대표하는 선수 출신 행정가다. 제41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기흥 후보와 1대1 대결, 즉 후보 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하에 장영달 전 의원,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 후보군과 긴밀한 접촉과 물밑 작업으로 단일화에 공을 들였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단일화만 된다면 돕겠다"며 스스로를 내려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출마 선언을 미뤘다. 28일 오후 6시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장 등 4명이 모여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동상이몽' 후보들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밤늦게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출신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강신욱 교수 지지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9일 후보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가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3년, 2016년 두 번의 선거과정을 소상히 되짚은 후 "이에리사의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명제로 시작했던 2013년 선거부터 지금까지 지난 8년간 얻은 교훈은, 선거가 페어플레이라는 가치를 지키는 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지난 두 번의 체육회장 선거의 한 가운데 있었던 사람으로서, 체육 현장과 행정, 국정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여성 체육인으로서 세 번째 도전을 통해 변화를 현실화하고자 하는 마음 간절했다. 저는 일찍이 세 번째 출마를 결심했으나 범야권 후보들의 단일화를 통한 대항만이 기존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고 출마 선언을 연기한 채,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장고(長考)와 인내의 과정을 거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세 번째 선거를 준비한 심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저의 출마로 후보자의 수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은 '다다익선'을 외치는 상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뿐, '변화'라는 대의를 무너뜨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했다"며 불출마의 이유를 명확히 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제각각 체육계에 몸담아 온 시간을 얘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체육계에서 보낸 시간의 양이 아니라 그 시간에 행했던 행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번 선거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과를 반복하고, 말뿐인 다짐만을 일삼으며 땜질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무책임한 사람이, 선수와 지도자가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수장이 된다면 대한체육회와 대한민국 체육인은 누구를 의지하고 나아가야 하나'고 반문한 후 '제41대 대한체육회장은 통합된 후 오히려 정체기를 겪고 있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살아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으로 대한민국 체육 정책을 입안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무엇보다 선수, 지도자, 동호인 등 현장의 목소리를 우선하여 귀 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대한민국, 섬기는 체육회, 자랑스러운 체육인을 만들기 위해 리더로서 책임질 줄 아는 회장으로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 이에리사는 개인의 사사로움을 버리고 이번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항상 저에게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체육인으로서 대한체육회가 바로 서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음으로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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