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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꿈은 당연히 장사."
최성민은 "대회 전 꿈은 당연히 장사였다. 하지만 현실적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결승까지 올라가게 돼 꿈만 같았다. 게다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승전에서 2-2까지 만들었기에 약간 흥분한 상태에 있었다. 기술과 경기 운영에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급하게 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실업팀 선배들과 체중과 힘, 경험에서의 차이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될성부른 나무였다. 최성민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씨름부에 '스카우트' 됐다. 현재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백서혁 태안고 감독의 눈에 '딱' 든 것이다. 백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체격이 좋았다. 나이는 어렸지만 중심도 잘 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걱정. 사실 이유가 있었다. 최성민의 부모님은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아버지 최건묵씨는 태권도, 어머니 박정희씨는 사이클 선수였다. 선수 시절 치열하게 운동을 했던 만큼 그 어려움도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의 운동부 합류를 끝까지 막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도 최성민의 집념을 막지 못했다. 결국 최성민의 씨름부 입단을 허락했다. 그 뒤로는 든든한 서포터즈로 최성민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최성민은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자세 잡는 것을 배웠다. 훈련이 점점 힘들어졌다.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다. 조금 후회했지만, 운동이 재미있어서 버텼다. 하지만 중학교 1~2학년 때 성적을 내지 못하니 정말 힘들었다. '그만 두겠다'는 말도 했었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아버지께서 '항상 무슨 일이 있어도, 슬럼프가 와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비를 넘긴 최성민은 '최강자'로 우뚝 섰다. 고등학교 1학년 때 4회 우승을 차지했다. 2학년이던 2019년에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포함해 무려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 관계로 개인전 한 차례만 출전했지만, 그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성민은 이제 또래 최강이 아닌 실업 선배들도 긴장하게 하는 유망주로 우뚝 섰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태안군청 씨름단 입단 예정이다. 2021년 설날 장사에는 태안군청 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새 도전에 나서는 최성민은 "천하장사씨름대축제 뒤 목표를 잡았다. 설날 대회에서도 결승에 가고 싶다. 이제 실업팀에 올라가는 만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은 것 잘 챙겨먹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시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잘 해야겠다고 강하게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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