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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DNA' 씨름 뉴 스타, 2002년생 신성 최성민 "꿈은 당연히 장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11:27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사진제공=최성민 선수 본인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꿈은 당연히 장사."

모래 판 위 '뉴 스타'가 탄생했다. '2002년생 신성' 최성민(18·태안고)이 주인공이다.

최성민은 최근 씨름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그는 지난 13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년 위더스제약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천하장사(140㎏ 이하) 결정전(5전 3승제)에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아쉽게도 마지막 판에서 장성우(영암군민속씨름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대3으로 석패했다. 27년 만의 '고교생 천하장사'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씨름의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최성민은 "대회 전 꿈은 당연히 장사였다. 하지만 현실적 목표는 8강 진출이었다. 결승까지 올라가게 돼 꿈만 같았다. 게다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결승전에서 2-2까지 만들었기에 약간 흥분한 상태에 있었다. 기술과 경기 운영에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 같다. 너무 급하게 했던 것 같다. 경기를 하면서 실업팀 선배들과 체중과 힘, 경험에서의 차이를 느꼈다"고 돌아봤다.

될성부른 나무였다. 최성민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씨름부에 '스카우트' 됐다. 현재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백서혁 태안고 감독의 눈에 '딱' 든 것이다. 백 감독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지만 체격이 좋았다. 나이는 어렸지만 중심도 잘 잡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성민은 "씨름부 제의를 받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엄청 반대하셨다. 힘들어서 후회할 거라고 막으셨다. 하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 고민 끝에 허락해주셨다. 대신 '이왕 하는 것 끝까지 해보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부모님의 걱정. 사실 이유가 있었다. 최성민의 부모님은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아버지 최건묵씨는 태권도, 어머니 박정희씨는 사이클 선수였다. 선수 시절 치열하게 운동을 했던 만큼 그 어려움도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의 운동부 합류를 끝까지 막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도 최성민의 집념을 막지 못했다. 결국 최성민의 씨름부 입단을 허락했다. 그 뒤로는 든든한 서포터즈로 최성민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최성민은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자세 잡는 것을 배웠다. 훈련이 점점 힘들어졌다. 친구들과 놀지도 못했다. 조금 후회했지만, 운동이 재미있어서 버텼다. 하지만 중학교 1~2학년 때 성적을 내지 못하니 정말 힘들었다. '그만 두겠다'는 말도 했었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아버지께서 '항상 무슨 일이 있어도, 슬럼프가 와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라'고 해주셨다. 덕분에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비를 넘긴 최성민은 '최강자'로 우뚝 섰다. 고등학교 1학년 때 4회 우승을 차지했다. 2학년이던 2019년에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포함해 무려 6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코로나19 관계로 개인전 한 차례만 출전했지만, 그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성민은 이제 또래 최강이 아닌 실업 선배들도 긴장하게 하는 유망주로 우뚝 섰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태안군청 씨름단 입단 예정이다. 2021년 설날 장사에는 태안군청 소속으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새 도전에 나서는 최성민은 "천하장사씨름대축제 뒤 목표를 잡았다. 설날 대회에서도 결승에 가고 싶다. 이제 실업팀에 올라가는 만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은 것 잘 챙겨먹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하시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잘 해야겠다고 강하게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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