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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체 누그러들지 않는 2020년 잔인한 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선수들은 어떻게 지낼까.
선수촌 내 소식통에 따르면 이 선수들에게 유일한 위안은 지난 2월 초 처음으로 오픈한 '촌내 편의점'이다. 올림픽 종목의 한 지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모임, 회의가 금지됐다. 탁구장, 당구장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훈련장, 숙소 외에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선수들의 유일한 낙이 편의점에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지도자는 "병원 등 불가피한 이유로 짧은 외출이라도 허락받는 경우, 농담으로 '축하'를 건넬 정도"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의 참새방앗간이 된 편의점에 대해 "바깥에 있는 편의점과 똑같다. 없는 게 없다. 아이스크림, 음료수, 즉석식품 등이 인기"라고 귀띔했다.
편의점은 지난해 선수촌 혁신위원회가 직접 진행한 선수 설문조사의 결과물이다. 충북 진천 광혜원면에 외따로 위치한 진천선수촌, 선수들은 편의점 등 촌내 편의시설 확대를 희망했다. 그렇게 문을 연 편의점은 코로나19로 사실상 '격리'된 3월, 진천선수촌에서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다. 말 그대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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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촌장은 "지도자로서 평생 선수들에게 강조해온 최고의 덕목이 '절제'다. 정말 힘든 시기지만 자신과 서로를 위해 조금씩만 더 절제하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촌 수장'으로서 신 촌장도 3주째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잘 견디고 있지만, 이 상황이 장기화될까 걱정이다. 이번 주말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후 종목 지도자, 선수들과 간담회를 통해 대책을 간구해야할 것같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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