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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보인다' 이혜진,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2:10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사이클의 간판'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또 한번 한국 사이클 역사를 새로 썼다.

이혜진은 2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0년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혜진은 이번 은메달로 한국 사이클의 시니어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앞서 1999년 조호성이 포인트레이스에서 동메달로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륜은 250m 트랙 8바퀴를 주행해 순위를 가리는 단거리 종목이다. 남자는 2000년 시드니, 여자는 2012 런던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혜진은 레이스 초반에는 6명의 결승 진출자 중 가장 뒤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막판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와 은메달을 가져갔다. 금메달은 에마 하인즈(독일), 동메달은 스테파니 모턴(뉴질랜드)에게 돌아갔다. 하인즈는 스프린트와 단체스프린트를 이어 경륜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여자경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와이즈(홍콩)은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혜진은 늘 '최초'의 길을 걸었다. 그는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여자 500m 독주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사이클에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국내 여자 단거리 일인자로 자리잡은 이혜진은 2014년 런던 월드컵에서 경륜 동메달을 차지, 한국 사이클 역대 첫 월드컵 단거리 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12월에는 2019∼2020시즌 국제사이클연맹(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경륜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바소바 리우보프(세계 24위)와 일본 고바야시 유카(세계 12위)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경륜 종목 첫 금메달, 그리고 한국 선수로는 2001년 조호성(남자 포인트레이스), 2011년 나아름(여자 포인트레이스)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금메달을 따냈다.

이혜진은 이번 세계선수권 은메달로 2020년 도쿄올림픽 전망도 밝혔다. 지난해 11월 민스크 월드컵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로 시동을 걸었고, 12월 홍콩 월드컵과 뉴질랜드 월드컵에서 2주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 올렸다. 가파른 상승세다. 이혜진에게 올림픽은 아픔이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섰지만,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많은 기대 속 나선 리우올림픽에서는 경기 중 바로 앞에서 낙차한 선수의 영향으로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레이스 운영이나 기술 모두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혜진 역시 도쿄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또 한번 최초의 역사를 쓰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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