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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29일로 예정된 국제탁구연맹(ITTF)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이 신종바이러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조직위가 조 추첨식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당일 오후 부산에 첫 확진자가 나오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50대 여성과 10대 남성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으며 22일 오전 11시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추첨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이 시각 '세계탁구선수권 공동조직위원장'인 오거돈 부산시장은 조추첨식 일정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관련 대시민 긴급 브리핑에 나섰고, 2명의 확진자 및 이들의 동선을 직접 설명했다. 대회가 열릴 예정인 벡스코가 소재한 해운대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부산시가 공식 발표한 확진자는 16명, 자가격리자는 145명으로 늘어났다. 동래구 온천교회에서 확진자 8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부산은 비상이 걸렸다.
대회 참가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경계단계로 상향했고, 이스라엘은 한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한국 여행 자제 조치를 내렸다. 23일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5개국, 자가격리 및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영국, 브라질 등 8개국에 달한다.
22일 밤 늦게까지 유승민 조직위원장과 스티브 데인턴 ITTF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직위, 부산시, 국제탁구연맹,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들의 7시간 마라톤 회의가 이어졌다. 예측불허의 상황, 다양한 변수를 상정해 최상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현재로서는 연내 연기, 새로운 개최 시기는 도쿄올림픽 전후가 유력하다. 6월 개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문체부, ITTF와 최종논의를 거친 후 내주 초 조직위가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은 "온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저희 조직위원회도 ITTF, 부산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의 공조를 통해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안이 정해지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 변수를 열어놓고 수일 내로 탁구인들과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만들어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힘든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탁구인들이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타개하고 꼭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다. 어제 긴급회의를 하면서 '힘든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말을 했다"며 코로나19의 위기를 이겨낼 뜻을 분명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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