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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여제' 김연아는 피겨의 길을 걷는 수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유 영은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기본점 8.00점)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이나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착지 불안으로 수행점수(GOE)가 깎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필살기로 기세를 올린 유 영은 이어진 연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역전극에 성공했다. 이날 유 영이 따낸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은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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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은메달의 첫 소감 역시 트리플 악셀이었다. 유 영은 "무엇보다 트리플 악셀을 성공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계속 시도를 해왔다. 그때는 부상도 많고 연습할 시간도 부족했다. 그래서 작년 비시즌 때 열심히 트리플 악셀을 연습해서 이만큼 올라서게 됐다"며 "트리플 악셀은 아직 너무 부족하다. 제가 전에 성공률이 50% 정도라고 했는데, 이번에 성공해서 55%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기서 만족은 없다. 쿼드러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유 영은 "이제 다른 기술을 선보였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은메달로 유영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포스트 김연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여왕' 김연아가 섰던 시상대에 올랐다. 시상자로 현장을 찾은 김연아도 유 영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유 영은 "연아 언니가 시상식에서 인형을 줬는데 솔직히 연아 언니인 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마음속으로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다.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연아 언니가 선물까지 줘서 큰 추억이 됐다. 연아 언니가 "축하해요"라고 한 마디를 해주셨는데 진심이 느껴졌다"며 "연아 언니는 대한민국을 빛낸 선수다. 저 역시 연아 언니를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 이제는 제가 대한민국 피겨를 이끌고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연아와 같은 듯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유 영, 그 키는 역시 고난도 점프가 쥐고 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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