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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어깨' 마홈스 쿼터백 최연소 MVP, 역전 우승 캔자스 50년만 슈퍼볼 한풀이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16:31


마홈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50년 만의 극적인 역전 우승. 마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마법이 10점차 열세를 뒤집었다. 기적의 주인공 마홈스는 24세 138일로 역대 쿼터백 최연소 MVP에 뽑혔다. 그를 앞세운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통산 두번째 슈퍼볼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의 환상적인 패스를 앞세워 우승 한풀이를 했다. 캔자스시티는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54회 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매치에서 전통의 명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에 31대20 역전승했다.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등극, 통산 두번째 우승이다. 마홈스는 NFL 3년차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을 모두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마홈스의 신들린 패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42번의 패스 시도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했다. 총 세차례 터치다운(2번 패싱, 1번 러싱) 포함 286 패싱 야드로 이어졌다.

10-20으로 10점차 뒤처져 패색이 짙었던 4쿼터에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를 성공시키며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마홈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앤디 리드 감독이 우리를 포기하지 않는 최고의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몰아갔다"고 말했다. NFL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캔자스시티 앤디 리드 감독은 사령탑 21년 만에 첫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마홈스에 앞서 만 25세 전 슈퍼볼 MVP를 차지한 쿼터백은 슈퍼스타 톰 브래디(뉴잉글랜드)뿐이었다. 마홈스는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아버지(팻 마홈스)로부터 '강철 어깨'를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는 고교시절 풋불과 야구 농구를 두루 즐겼다. 한 경기서 삼진 16개를 잡아내며 노히터 경기를 했을 정도로 투수 유망주였지만 대학 진학 후 2학년 때부터 풋볼에 전념했고, 2017년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2018년 단숨에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

'창(캔자스시티)'과 '방패(샌프란시스코)'의 대결에서 마지막에 캔자스시티가 활짝 웃었다.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는 2쿼터까지 단 10점으로 캔자스시티의 공격을 막고 전반을 10-10으로 마쳤다. 마홈스가 3쿼터에 주춤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키커 로비 골드의 42야드 필드골,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의 1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묶어 20-10으로 차이를 벌였다.

4쿼터,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가 마홈스 손에서 펼쳐졌다. 그가 두 차례 결정적인 장거리 패스를 뿌려 경기 흐름을 바꿨다. 와이드리시버 타이릭 힐에게 44야드짜리 패스를 던져 역전승의 불씨를 살렸고, 이어 타이트엔드인 트래비스 켈시에게 1야드 터치다운 패스로 3점차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마홈스는 이어 와이드리시버 새미 왓킨스에게 38야드 패스를 성공했다. 이후에도 캔자스시티의 공격은 매서웠다. 경기 종료 2분44초를 남기고 러닝백 데이미언 윌리엄스가 마홈스의 패스를 받아 5야드 터치다운에 성공, 24-2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또 윌리엄스가 38야드 러싱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샌프란시스코 사령탑 카일 섀너핸 감독은 2017년 슈퍼볼서 애틀랜타 팰컨스의 공격 코디네이터로 당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역전패한데 이어 이번에도 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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