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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티스틱스위밍의 희망' 허윤서(14·신사중)가 첫 출전한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으로 톱5에 올랐다.
허윤서는 31일(한국시각) 슬로바키아 사모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2019 아티스틱스위밍 유스세계선수권 개인 솔로 부문에서 합계 157.6492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러시아 다리아 키르사노바가 169.6116점의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랐고, 아나스타샤 솔다텐코바(우크라이나, 164.8018점), 알바 그라시아(스페인, 160.6294점) 이 2-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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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서는 경기 직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FINA 세계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좋은 성적을 얻게 돼 정말 기쁘다"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허윤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훈련해온 시간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전체 5위, 결선 진출이 결정됐을 때 펑펑 울었다"며 톱5의 감격을 전했다. 세계 무대에서 분명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다. 허윤서는 "선수층이 얇아 한계가 있는 국내대회에서 벗어나 좀더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 평가와 인정을 받고 싶었다"면서 "세계선수권의 첫걸음이 될 세계 무대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직접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규 종목(피겨 루틴)에 유독 강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8년간 기본기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이다. 허윤서는 아티스틱 스위밍 '레전드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운동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기초를 탄탄하게 다져주신 김영채 선생님, 가장 오랜 기간 헌신적으로 지도해주신 최유진 선생님, 대회 현장에 동행해주신 박현선, 박현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신사중 2학년' 허윤서는 자타공인 공부하는 선수다. 공부도, 운동도 똑 부러지게 해내는 '악바리'다. 허윤서는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모두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힘들어도 일주일 내내 공부와 훈련을 병행한다. "훈련은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월~금요일, 학교수업이 끝나면 매일 운동한다. 수업 시간에 최대한 집중하고,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학원도 다닌다"고 학생선수의 일상을 소개했다.
미래를 향한 꿈 역시 또렷했다. "우선 올겨울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최연소 국가대표로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나이, 14세 소녀의 더 큰 꿈은 "IOC선수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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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밖에선 선한 눈망울의 천생 순둥이인데, 물 속에만 들어가면 당찬 눈빛의 승부사로 돌변한다. 지난 8년간 재능 충만한 딸을 그림자처럼 지원해온 어머니 차상희씨는 "윤서는 평소에 느리고 내성적이다. 크게 아쉬워하는 것도 없는 성격이다. 그런데 수영장에만 가면 끝장을 보려고 한다. 악착같이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내 딸이지만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아티스틱스위밍의 미래, 허윤서에게 '제2의 김연아' '아티스틱스위밍의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허윤서는 "너무 영광"이라며 수줍어 하면서도 "김연아 언니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처럼, 저로 인해 제가 사랑하는 아티스틱스위밍 종목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예전 저희 종목의 이름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었다. 그 이름대로 서로 완벽하게 하나가 돼 저도, 종목도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는 의젓한 바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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