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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청년스포츠리더' 유승민 IOC위원(37)은 왜 대한탁구협회장에 도전했을까.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탁구인의 본분은 언제나 1순위다. 지난해 스웨덴 할름스타드,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현장에서 한국선수단장으로 활약했다. 2000년대 유일의 비중국인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이자 따뜻한 선배인 유 위원을 후배, 동료들은 마음으로 따른다. IOC위원으로 3년 가까이 활약하면서 국제 스포츠 현장에서도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유 위원의 진심이 통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신망도 두텁다. 수시로 전화와 문자, 메일을 통해 직접 소통한다. 바흐 위원장과 같은 독일인인 토마스 바이케르트 세계탁구연맹(ITTF) 회장과도 막역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현장에서 깜짝 남북 단일팀이 성사되고, 코리아오픈, 그랜드파이널 등에 북한이 참가하는 전과정에서 IOC, ITTF와 유승민 IOC위원의 연결고리는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런 구도속에 유 위원은 지난 4월 총회에서 ITTF 집행위원으로 선임됐고, 2028년 LA올림픽 조정위원으로 임명됐다.
탁구협회가 수장을 잃은 후 유 위원은 고심 끝에 보궐선거 도전을 택했다.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34세의 폴란드의 육상선수 출신 체육장관 위톨트 반카를 회장으로 선출하며 화제가 됐지만, 아직 보수적인 국내 체육계에서 30대 올림피언의 회장 도전은 파격이었다. 2024년까지 IOC위원의 임기가 보장된 청년 리더가 1년반 임기의 보궐선거에 나선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유 위원은 뿐만 아니라 선수, 행정가로서의 경험과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심판, 지도자의 처우개선, 학교 체육의 문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상생방안 등 겆야에 걸쳐 세심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인 유 위원에게 "너무 어리지 않아"라며 우려하는 일부 원로들과 협회의 확실한 변화를 갈망하는 생활탁구인의 표심을 보듬어내는 것은 숙제다. 대한체육회 산하 연맹 '최연소 회장'에 도전하는 청년 리더의 도전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 회장 보궐선거는 31일 오후 2시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실시된다. 시도협회 및 연맹 대의원 및 임원, 시·군·구 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동호인, 심판 등으로 구성된 198명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나선다. 결과는 당일 개표 직후 공개될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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