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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22일 오후 2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
실전 같은 훈련, 최고의 자리를 지켜라!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장혜진은 2016년 리우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에이스'다. 하지만 '겁없는 막내' 안 산이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번째는 실전경험이다. 오 감독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 등 큰 대회를 앞두고 다른 나라 선수들을 초청해 경기를 했었다. 야구장 등 공개된 장소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분위기였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긴장감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최대한 현장 분위기 속에서 실전 연습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특별 평가전은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와 동일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결승전은 공중파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의 '집안싸움'을 통해 경쟁도 불이 붙었다. 오 감독은 "우리나라 국가대표는 웬만한 외국 대표보다 실력이 뛰어나다. 외국 선수와 대결하는 것보다 국내 선수끼리 대결하는 게 더욱 치열하다"며 "세계선수권에 나가는 선수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존심이 걸려있다. 이에 맞서는 상비군 선수들은 이런 자리를 통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평가전에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부(김우진 이승윤 이우석)와 여자부(강채영 장혜진 최미선) 대표팀 각 3명을 비롯해 2019년 국가대표 전원(남녀 각 8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좋았다.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이우석은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특별 평가전에서는 바람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헤매기도 했다. 오히려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부 우승을 거머쥔 안 산은 "생갭다 화살이 잘 맞아서 나도 놀랐다. 비록 세계선수권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좋은 훈련이었다. 더 높은 무대에 나가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웃었다.
올림픽 티켓이 걸렸다, '운명을 건' 세계선수권
'최강' 한국 양궁의 특별한 평가전. 이유가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 한국의 목표는 남녀 각 3장을 확보하다. 한국 양궁이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라고는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회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단단하다. 이번 특별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강채영은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스스로 채워야 할 부분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반성했다. 강채영은 올 시즌 출전한 두 차례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거는 등 매서운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장혜진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세계선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해온 대로만 한다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우석은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큰 대회 금메달이 없다.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줬다.
도쿄올림픽 전초전, 2019년 세계선수권에 출격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국내 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달 6일 결전지로 떠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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