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양우 장관"100명의 외교관이 못하는 일,1명의 국대가 할수있다" [기자간담회 현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15:39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100명의 외교관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명의 국가대표가 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위기의 엘리트체육에 대한 수장으로서의 소신을 또렷이 밝혔다. 박 장관은 21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체육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스포츠산업, 남북체육교류, 장애인체육, 평창 레거시 등 각 분야에 걸친 정책과 현황을 상세히 소개하고, 평소 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소신을 털어놨다.

가장 먼저 스포츠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를 중심으로 한 체육계 혁신과 스포츠 인권을 강조했다. "1월25일 정부는 체육계 폭력 및 성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2월11일 스포츠혁신위가 발족했다. 첫 결과물로 5월7일 첫 권고안이 발표됐다. 체육계 내부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스포츠인권기구 설립 권고였다. 문체부는 모든 체육인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현장 선수, 지도자들의 이야기에 직접 귀 기울인 박 장관은 엘리트체육 정책에 대한 세간의 오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부임 후 엘리트 체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1월, 전임 장관이 발표한 내용도 봤다. 그 기조는 이어갈 것이다. 다만 정부가 엘리트 체육을 소홀히 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오해가 있었다. 장관으로서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달 인천 장애인체육시설 방문, 지난주 진천선수촌에서도 말씀드렸다. 엘리트체육은 앞으로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대통령님을 모신 국가재정회의에서도 문화, 체육 등 '비화폐적'인 것들의 가치를 말씀드렸다. '체육도 광의의 문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화폐적인 가치는 소홀히 되기 싶지만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 훨씬 크다'는 말씀을 드렸다. 100명의 외교관이 할 수 없는 일을 한 명의 국가대표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똑같이 중요하게 여기고, 조화를 이루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면서 엘리트 체육도 더욱더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과거와 같이 성적지상주의 몰입으로 인한 인권, 자율적 훈련 육성체계 미흡했던 부분은 돌아봐야 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과정, 인권을 보장하는 환경속에서 국가대표가 배출되는 올바른 시스템을 만들자는 취지다. 그런 전제하에 엘리트체육은 더욱 존중받고 더욱 지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허만진 주무관
박 장관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메달리스트 연금제도, 병역혜택 등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기존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연금 문제는 스포츠혁신위에서 심도있게 논의중이다. 1차 스포츠 인권 권고에 이어 2차가 학교체육 정상화에 대한 권고, 3차가 제도에 대한 권고다. 혁신위의 권고를 받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전제한 후 "연금제도가 어떻게 되든 기존 선수에 대한 불이익은 안된다. 그 제도를 만들었을 때의 취지 자체는 존중돼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제도 개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안이 안나와서 구체적 이야기는 드릴 수 없지만 혁신위 권고안이 나오면 잘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답보상태인 남북 체육교류의 현황에 대해 "소강상태"라고 답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을 위한 합동훈련 및 예선전 공동 출전도 오리무중이다. 박 장관은 "도쿄올림픽 4종목 공동진출은 남북뿐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연맹(IF)이 함께 합의한 사항이다. 일정이 가장 빠른 하키의 경우 최종엔트리 마감이 이달 23일이다. 계속 요청하고 있는데 답이 없다. 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남북 체육교류는 비단 체육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감한 남북 정세 변화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23일까지 답이 없으면 우리 대표팀만 출전한 후 추후 단일팀 구성을 다시 협의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 의견을 우선적으로 존중한 후 북측을 설득하고 IOC, IF를 설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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