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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잔 소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김일국 북한 체육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IOC위원 등이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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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3자간 회의에 앞서 IOC와 도종환 문체부 장관(남측 대표단장)의 양자 회의가 열렸다. 도 장관은 "남북이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고 개최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남과 북의 강한 의지임과 동시에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와 세계평화 증진을 추구하는 IOC의 사명"이라고 설명하며 IOC의 지지와 협조를 구했다. 바흐 위원장은 "2020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과 2032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는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매우 큰 상징으로 생각한다"는 말로 지지의 뜻을 전했다.
15일 이어진 3자간 회의, 남과 북은 미리 조율해간 도쿄올림픽 단일팀 출전 종목을 IOC에 전달했다. 여자농구(5인), 여자 필드하키, 유도 혼성단체전 및 남녀 조정 4인승 및 8인승 등 총 4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한 예선전부터 함께 출전하기로 합의했다. IOC는 "해당 종목 국제경기연맹(IF)과 협의하고 3월 말 개최되는 IOC 집행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남북이 단일팀으로 도쿄올림픽에 나설 경우,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에 이어 두번째, 하계 올림픽은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남북단일팀이 확정된 4개 종목은 올해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부터 단일팀으로 함께 나서, 출전권에 함께 도전한다. 빠른 시일내에 합동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남북이 선수 선발 및 훈련 등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이르면 봄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여자농구는 12개국만 나서는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기 위해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여자하키도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이르면 4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남북 합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최근 북한에 대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규약 비준수국 지정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IOC는 "WADA와 함께 북한의 도핑방지 역량 강화를 위해 가능한 지원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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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단일팀 논의에 이어 '남측 대표단 단장' 도 장관이 직접 2032 서울-평양올림픽 공동유치 계획을 바흐 위원장 등 IOC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남과 북의 2032 올림픽 공동유치 발표는 '역사적인 제안'이다. IOC는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남북은 공동유치 준비 과정에서 IOC의 전문성을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IOC는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남북 공동실무진이 IOC를 방문할 경우 환영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도 장관은 이후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따로 만나 올해 남북체육교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의 초청장을 전달하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촉구했다.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된 후 연기됐던 남북통일농구의 서울 개최 및 북한 공연단의 방문도 재차 제안했다.
16일 귀국한 도 장관은 "이번 남북과 IOC 간 회의는 2020 도쿄올림픽 공동진출과 2032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에 대해 IOC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지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과 협의를 이어갈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남북 간 평화의 발걸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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