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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젊은빙상인연대 추가폭로 "피해사례 5건 더, 전명규 교수 은폐 의심"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15:06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회장과 박지훈 변호사가 손혜원 의원과 함께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하고 있다.
국회=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21/

"심석희 포함 6건의 피해 사례…전명규 교수 은폐 의혹된다."

젊은빙상인연대와 손혜원 의원이 빙상계 성폭력 사례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빙상계 적폐의 주범으로 전명규 한체대 교수를 다시 한번 지목하고, 그에 대한 강력한 수사와 함께 대한체육회 이기홍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자문 변호사 그리고 손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젊은빙상인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적으로 파악한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 혐의자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약 15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들은 15분 남짓 미리 준비해 온 발표 자료를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마쳤다.

먼저 단상에 나선 손 의원은 "빙상계 적폐 청산이 잊혀진 채 밀려나선 안된다"며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력 혐의 사건으로 빙상계 현실이 드러났다. 젊은빙상인연대가 피해자들을 조사했고, 그 결과 심석희를 포함해 6건의 피해 사례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의원은 "2차 피해를 우려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겠다"며 '전 빙상선수 A씨'의 사례를 들었다.

손 의원은 "A씨는 10대 시절 전 한체대 빙상부 조교인 한 코치로부터 훈련 도중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핑계로 강제로 안거나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 또한 밖에서 만나 영화를 보자거나 둘이서 밥을 먹자는 등의 연락을 취했고, 이를 A씨가 거절하자 해당 코치가 폭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결국 A씨는 해당 코치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결국 빙상계를 떠났다"고 밝혔다.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빙상을 바라는 젊은 빙상인 연대'(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와 박지훈 변호사가 손혜원 의원과 함께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계 성폭력 사건을 추가 폭로하고 있다.
국회=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1.21/
이어 손 의원은 A씨와 전명규 교수 사이의 문자메시지 내역도 공개했다. A씨의 하소연에 대해 전 교수가 '네가 빨리 (아픔 혹은 고통에서)벗어나기를 바란다'고 한 내용이다. 손 의원은 이 문자가 결국 전 교수의 사건 은폐 증거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전 교수가 A선수에 대한 성추행 또는 성폭행 정황도 거의 알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문자"라며 "결국 전 교수가 은폐에 관여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손 의원에 이어 단상에 오른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체육계 전반에 걸친 성폭력에 대한 정부의 빠르고 과감한 전수조사와 한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따로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또한 구체적인 피해사례의 추가 폭로 혹은 고소 등에 관한 질문에도 함구했다.


국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추후보도문]

1. 제목 : 빙상선수 A씨에 대한 B코치의 성추행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2. 본문 : 본보는 지난 2019. 1. 21.자 스포츠면에 ['손혜원-젊은빙상인연대 추가폭로 "피해사례 5건 더, 전명규 교수 은폐 의심"]라는 제목으로 「여자 빙상선수 A가 10대 시절 한체대 빙상장에서 코치로부터 강제로 스킨십을 당하는 등 수차례 걸쳐 성추행 당했고, 단둘이 만나자는 제안을 A가 거절하면 폭언을 퍼부었으며,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의도적으로 개입하여 A씨를 방해하였고, 이로 인해 A씨는 당시 충격으로 스케이트를 벗고 선수 생활을 그만뒀다」라는 취지의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수사결과, 위 기사에서 언급된 코치가 A씨를 성추행하거나 폭언을 한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빙상선수 A씨에 대한 성희롱 및 폭언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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