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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AG 첫金은 탁구! 김영건X김정길 남자단식 동반 결승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13:12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단식 TT4에서 결승에 진출한 김정길과 김영건이 결승전 진검 승부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전통의 강세종목' 탁구에서 나왔다.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 간판' 김영건(34)과 김정길(32·이상 광주시장애인체육회)이 나란히 남자탁구 단식 결승에 오르며 금, 은메달을 동시에 확보했다. 김영건은 8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에코벤션 안촐에서 열린 대회 남자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4)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 아스탄 아드요스를 3대0(11-8, 12-10, 11-7)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바로 뒤 테이블에서 준결승전을 치른 김정길 역시 한때 세계랭킹 1위였던 중국 에이스 장얀을 3대0(11-4, 11-9, 11-6)으로 물리치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1시40분(한국시각) 치러질 결승전에서 김영건과 김정길은 첫 금메달을 두고 한솥밥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김영건과 김정길은 대한민국 장애인 탁구를 대표하는 간판 스타다. 이들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탁구 단체전(TT4-5)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영건은 장애인탁구의 역사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2관왕에 이어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단식,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김영건과 치열한 한솥밥 경쟁을 통해 성장해온 김정길 역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012년 런던패럴림픽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남자단식 2연패에 도전하는 김영건은 김정길과 동반 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 승률은 5대5다.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한국 에이스들끼리 결승전에 대해 "우리 4체급에서의 승률은 한국이 중국보다 앞선다"는 말로 자부심을 표했다. 중국 에이스를 3대0으로 돌려세운 김정길 역시 "영건이형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한국 탁구 4체급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맞장구쳤다. "내가 탁구를 시작할 때 영건이형은 이미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였다. 10년간 형과 함께 연습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금,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에 함께 올라가서 너무 좋다"고 했다. 김정길 역시 "개인전 금메달을 한번 따야 한다"는 말로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오늘 승부 역시 잔 실수가 좌우할 것이다. 우리 종목은 늘 그렇다.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긴장을 푸는 순간 지는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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