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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6개 항목 14개 세부 내용으로 이뤄진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 체육 관련 항목은 4항에 집중됐다.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서명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밝힌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카드는 평양 공동 선언문을 통해 현실화가 됐다.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현재 여러 도시 분산 개최를 목표로 한 독일과 호주 브리즈번, 인도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는 실현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분단국가인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개최할 경우,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이념에도 부합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관례를 비춰볼때 본격적인 유치경쟁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체육계는 일단 본격적인 올림픽 유치전에 앞서 먼저 도쿄올림픽 단일팀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카누 용선, 조정 등 단일팀을 확대해왔다. 카누 용선 여자 500m 금메달, 여자농구 은메달 등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단일팀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