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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달이 우리에겐 금메달이나 다름없다. 우리에겐 금메달이나 다름없는 금메달이다."
25일 여자 용선이 100m에서 동메달, 26일 500m에서 사상 첫 남북단일팀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용선 마지막날, 남자 남북단일팀이 이를 악물었다. 패자부활에서 결승전, 2번 레인에서 남북 10명의 선수가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첫 250m 구간을 타이베이가 가장 먼저 돌았다. 코리아는 5위였다. 500m 구간 타이베이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은 3위로 올라섰다. 750m 구간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이 뒤를 이었다. 코리아는 4위로 내려섰다.
마지막 250m 구간은 혈투였다. 타이베이가 4분31초18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인도네시아가 3초762차로 2위를 기록했다. 5초274뒤진 한국이 중국을 누르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북단일팀 역사상 남자팀 최초의 메달을 따냈다.
이날 한국은 예선에서 최하위로 처진 후 패자부활을 거쳐, 준결승 결승에 오르는 우회로를 택했다. 메달 전략이었다. 신동진은 "체력안배의 이유도 있었고, 200m, 500m을 뛰면서 패자부활전 갔다가 오르는 것이 강팀들을 피하는 방법이라 생각해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결승에만 올라가면 무조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전이 잘 맞아들었다"고 설명했다. .
시상식 후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김용빈 대한카누협회장은 "카누가 종합 대회 최초의 금메달과 함께 단일팀 사상 최초의 금메달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아리랑이 울려펴진 것 역시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함께 땀흘린지 20여일만에 종합대회 첫 금메달의 결실을 맺었다. 하루10시간 이상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선수, 지도자들에게 감사와 축하를 드린다"고 치하했다. "정치와 이념을 넘어 남과 북이 아닌 민족의 동질성을 증명해보였고, 남과 북의 스포츠경쟁력도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미래에 또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철 북한 카누대표팀 단장은 입을 열었다. "이번에 여러분이 알다시피 북과 남이 카누, 농구, 조정 3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북남 선수들이 그 열풍속에서 그 열풍을 이기고 힘과 마음을 합쳐서 노를 저어서 오늘의 성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제가 하고 싶은 소리는 아직까지도 미국과 유엔이 우리 스포츠, 다시 말해서 올림픽의 염원과 평화 친선을 바라는 세계인민들의 지향과 어긋나게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 하루 빨리 체육부문에 대한 제재가 시급히 끝장내줬으면 좋겠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지지와 자유로운 스포츠 교류에 대한 희망을 요구했다. 이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건 남북단일팀 선수단 한명 한명의 이름을 호명한 후 기자회견을 마쳤다.
팔렘방=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