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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검호(劍豪)의 금빛 도전이 부상 악재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정진선을 이길 때처럼 상대의 공세 때 생긴 빈틈을 역으로 찌르는 작전으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1-4로 뒤진 박상영은 점수차를 좁히려 갑자기 무릎을 굽히며 하단 찌르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쪽에 통증이 생겼다.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고, 심판은 박상영의 상태를 살핀 뒤 5분간 치료 시간을 줬다.
박상영은 투혼을 발휘했다. 무릎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경기를 강행했다. 곧바로 1점을 만회했지만, 다시 통증이 생긴 듯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만졌다. 다시 일시 중단. 그러나 박상영은 이내 심판에게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검을 들었다.
다시 재개된 경기. 드미트리와 박상영이 1점씩 주고받았다. 이어 3피리어드 종료 14초 전 박상영이 다시 1점을 얻었다. 13-12. 하지만 너무 서둘렀다. 2초만에 다리를 찔렸다. 이어 종료 6.73초전 드미트리가 마지막 득점을 올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