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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人터뷰] 투혼의 은메달 목에 건 박상영, "부상핑계는 대지 않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8-19 23:27


1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이 열렸다. 박상영이 무릎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9/

"몸 상태 핑계는 대고 싶지 않습니다."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리던 2016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에서 12대15로 져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 초반 갑자기 발생한 오른쪽 무릎 통증이 문제였다.

박상영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남자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렉사닌 드미트리와 상대했다. 그러나 1-4로 뒤지던 1피리어드 초반에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지만 박상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 뿐만 아니라 부상과도 싸우며 종료 14초전 12-13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상대에게 2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후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은 여러 차례 "부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안좋아서 졌다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아니다. 그저 드미트리 선수의 기량이 나보다 좋아서 어려운 경기가 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상영은 "사실 경기 전부터 살짝 조짐이 보이긴 했다. 지금은 (무릎 통증이) 많이 진정된 상태인데, 시간이 지나면 더 괜찮아질 것 같다"면서 "(부상보다) 내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면이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플레이 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한다. 그런 점이 아쉬울 뿐이다. 더불어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선배님들이 워낙 좋은 결과를 내셨는데, 선배님들과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죄송하다"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박상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간 따지 못했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서 조금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해 더 열심히 나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더 나은 미래를 약속했다.

아무리 부상이 이유가 아니었다고 해도 박상영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는 게 분명하다. 그는 "오늘 경기 막판에도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웠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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