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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9·대한항공)이 자신의 세번째 평창올림픽에서 홈관중의 뜨거운 응원속에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모태범은 4년전 소치올림픽 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1-2차 시기, 69초69,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고도 4위에 머물렀다. 절친 이상화는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했고, 이승훈은 팀추월 은메달을 따냈다. 모태범은 '밴쿠버 금메달 삼총사' 중 유일하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더 좋은 기록을 냈는데 왜 메달은 오지 않을까. 허무했다. 그렇게 사랑하던 스케이트를 잠시 내려놓았다. 84㎏ 남짓하던 몸무게는 한때 107㎏를 찍었다.
평창올림픽 시즌, '에이스' 모태범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를 악문 지옥훈련 끝에 20㎏을 감량했다. 84kg, 소치올림픽 직전 체중을 되찾았다. '안방' 평창올림픽에서 주종목인 500-1000m 2종목 출전권을 따냈다. "두 종목에 출전하는 것은 나 혼자다. '아직 죽지 않았구나' 생각했다"며 싱긋 웃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전담해온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모태범이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메달 여부를 떠나 누구보다 성실히 준비한 선수"라고 했다. 모태범은 자신의 세번째 올림픽, 평창을 진지하고 치열하게 준비했다. 송 연구원은 "준비과정이 좋았기 때문에 남몰래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었다.
지난달 24일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에서 모태범은 남자선수 대표로 서정화와 함께 평창올림픽의 선전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모태범의 생애 세번째 올림픽, '안방' 평창올림픽에서 약속대로 혼신의 질주를 했다. "작년보다 좋은 기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최선 다하는 경기를 해보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한편 김준호는 13조 인코스에서 캐나다의 로랑 뒤브뢰이와 맞붙는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길모어 주니오와 격돌한다. 정빙시간없이 18조까지 경기를 마친 후 최종순위가 결정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