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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수다로 끈끈해진 女쇼트트랙 5총사. '넘어져도 1등' 3000m 계주 '金' 도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16:53 | 최종수정 2018-02-19 20:16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통과했다. 역전으로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 5총사(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의 공통분모다.

어차피 개인종목(500m, 1000m, 1500m) 금메달은 세 명(최민정 심석희 김아랑)의 개인 역량에 따라 메달색이 갈릴 수 있지만 계주 금메달은 다섯 명이 모두 힘을 합쳐야 빚어낼 수 있는 작품이다. 계주는 4명이 주연이지만 나머지 한 명의 조연은 예선전 때 투입돼 함께 결선행에 힘을 보탠다.

여자 쇼트트랙 5총사가 꿈을 이룰 시간이다.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 나선다. 한국은 중국, 이탈리아, 캐나다와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사실 5총사의 바람은 지난 10일 산산조각이 날 뻔했다. 이유빈(17·서현고)이 레이스 초반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대형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대표팀 막내의 실수를 언니들이 차례대로 해결해나갔다.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20·성남시청)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와의 간극을 좁히더니 11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2바퀴 만에 김예진이 2위로 올라섰고 이유빈-최민정-심석희가 다시 역주를 펼치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넘어지고도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했다. 그래도 십년감수했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통과했다. 경기 레이스 도중 넘어진 이유빈에게 최민정이 터치하며 이어 달리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선수들의 의지는 대단하다. 지난 17일 열린 여자 1500m 예선에서 넘어지며 충격의 탈락을 맛봤던 심석희(21·한체대)는 18일 훈련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발적으로 나와 훈련했다.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것이 심석희의 마음이었다. 박세우 코치는 "(심석희가) 많이 추스른 상황이다. 계주 결승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아랑도 "계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훈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어떤 상황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종목 못해도 계주를 잘하면 다 잊을 수 있다. 5명이 다 메달을 받을 수 있고 다 같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계주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의 독무대였다. 역대 7차례 올림픽에서 5차례나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중국에 금메달을 넘겨줬지만 4년 뒤 소치 대회에서 곧바로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4년이 지나 그 날이 밝았다. 5총사는 수없이 서로의 엉덩이를 밀고 또 밀었다. 마음을 한데 모아야 좋은 조직력을 뽐낼 수 있는데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훈련과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맏언니' 김아랑(23·고양시청)을 중심으로 '원투펀치' 최민정과 심석희 그리고 두 고교생 김예진(19·평촌고)과 이유빈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덕분에 5총사는 누구보다 끈끈해졌다. 대표팀 내 갈라진 라인도 없다. 5총사는 또 다른 역사를 예약하고 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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