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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프리뷰]'돌아온 스피드레이서'모태범의 평창 질주가 시작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07:57


6일 오후 강원도 강릉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임했다. 훈련 도중 링크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태범.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06

'감동 스케이터' 이승훈, 이상화에 이어 19일 밤 '스피드레이서' 모태범(29·대한항공)의 평창 질주가 시작된다.

모태범은 19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평창올림픽 남자 500m 11조 아웃코스에서 폴란드 피오트르 미칼스키와 맞붙는다.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안방 올림픽 도전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전담해온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모태범이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귀띔했다. "메달 여부를 떠나 누구보다 성실히 준비한 선수"라고 했다. 소치올림픽 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69초69,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고도 4위에 머물렀다. 더 좋은 기록을 냈는데 왜 메달은 오지 않을까. 그렇게 사랑하던 스케이트를 잠시 내려놓았다. 84㎏ 남짓하던 몸무게는 한때 107㎏를 찍었다.

평창올림픽 시즌, '에이스' 모태범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를 악문 지옥훈련 끝에 20㎏을 감량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주종목인 500-1000m 2종목 출전권을 따냈다. 송 선임연구원은 "평창을 진지하고 치열하게 준비했다. 웨이트트레이닝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태릉에서 열린 스포츠과학교실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영양과 운동요법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을 하는 선수였다"고 떠올렸다.

스물한살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직후 유쾌하고 발칙한 신세대 스포츠 아이콘으로 등극했던 모태범이 어느새 단거리 팀의 맏형이 됐다. 차민규, 김준호 등의 후배들의 든든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스물아홉의 모태범은 시련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 대한체육회 인터뷰에서도 평창을 준비하며 내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드러난다.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성장한 내 자신과 마주했을 때다. 모든 순간을 거치고 난 뒤 변화한 내 모습을 볼 때 특히 감회가 새롭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한계와 싸울 때다. 그럴 때는 끈질기게 부딪치고 도전하는 것을 무한 반복하며 극복한다."


2018 평창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선수대표인 서정화(왼쪽), 모태범이 '우리의 각오'를 밝히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1.24/
지난달 24일 대한민국선수단 결단식에서 모태범은 남자선수 대표로 서정화와 함께 평창올림픽의 선전을 다짐하는 선서를 했다. 모태범의 생애 세번째 올림픽, '안방' 평창올림픽에서의 목표는 그저 메달이 아니다. 자신의 기록을 넘는 것,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는 것이다. "소치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컸다. 지금은 그런 부담이 없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평창에서의 목표는 작년보다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다. 응원 주시면 부끄럽지 않게, 최선 다하는 경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500m 레이스에는 김준호가 13조 인코스에서 캐나다의 로랑 뒤브뢰이와 맞붙는다. 차민규는 14조 아웃코스에서 캐나다의 길모어 주니오와 격돌한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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