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효준(22·한체대)과 서이라(26·화성시청)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에 한 발 다가섰다.
'지옥의 조'에서 생존한 임효준과 서이라에게 결선 진출은 그리 어렵지 않은 숙제였다. 이날 준준결선에서 한국 남자 쇼트트랙 삼총사는 한 조에 묶였다. 한 명은 무조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치열한 각축전의 생존자는 임효준과 서이라였다. 레이스 초반은 임효준과 황대헌이 선두를 오가고 서이라가 맨 뒤에서 전력을 탐색했다. 경쟁은 서이라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더 치열해졌다. 서이라는 선두경쟁을 펼치던 황대헌과 임효준 사이를 뚫고 선두로 치고 나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결선행 티켓을 먼저 따낸 건 임효준이었다. 준결선 1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임효준은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했다. 2위에서 얼음을 지치던 임효준은 5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나온 뒤 빠른 스피드를 살려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바퀴에서 더 속도를 올린 임효준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분26초463.
바통은 서이라가 이어받았다. 2조에 나선 서이라는 레이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두권에서 경쟁했다. 6바퀴를 남겨두고 추월을 시작한 서이라는 두 바퀴를 남겨두고 아믈랭을 제쳤고 결국 2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한국은 8년 만의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다. 4년 전에는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러시아)에게 1000m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남자 1000m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주종목이었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김기훈(현 강릉선수촌장)이 금메달을 따냈고 1998년 나가도 대회에서 김동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기 전 1000m 금메달 전통을 이어갔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이정수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